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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기업 생존의 미래는‘주주’
엘리엇 공세 무얼남겼나
미·일보다 낮은 배당성향
주주이익 강화 이젠 필수
이사회-주주 소통창구 중요



지난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로 촉발된 ‘엘리엇 사태’가 52일간의 대장정을 끝에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는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가운데는 주주와 소통강화, 주주가치 제고, 건강한 주주정신이란 핵심과제가 있다.

“삼성과 엘리엇의 공방전 가운데 드러난 국내 대기업의 왜곡된 지배구조와 주주경영, 제도적 허점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련기사 2·3면

20일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 사태 이후 국내 대기업과 경제전문가 사이에서 주주친화경영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엘리엇의 공격을 물리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성공한 데는 1000주 내외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지지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24%가 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 가운데 약 16.7%가량이 합병안에 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투자설명회(IR)를 열고 “통합 삼성물산은 3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지향하며,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할 것”이라고 밝혀 소액주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획재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국내기업의 배당성향은 평균 21.1%로 미국(34.6%), 일본(30.1%), 프랑스(55.1%) 등 주요국은 물론, 전 세계 평균(40.2%)보다도 낮았다.

통합 삼성물산은 수치보다 10%가량이나 높은 배당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소액투자자들의 투자성향 변화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활성화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 삼성물산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의 배당이 확대되면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보다 국내외 투자자의 장기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소통 강화 실험 역시 관심이 집중된 대목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향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인수ㆍ합병 등을 직접 심의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거버넌스의 활성화는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두루 반영,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이 투명해지면 소액주주의 수익률은 자연히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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