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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창수 GS회장 “모두 다 잘할수는 없다”
150명 참석 임원모임서 선택과 집중 강조…
주력사업 건설·에너지·유통 역량강화 의지



“모든 것을 잘 하겠다는 것은 모두 다 적당히 하겠다는 말과 같다. 우리의 현재 역량을 냉철히 분석하고 평가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 축소하거나 버려야할 분야를 가려내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사진>이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임원모임에서다. 미래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재계의 최근 흐름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은 이날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人無遠慮 難成大業)’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해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고 우리 역량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전략적인 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래야만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성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10년 후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우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 어디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 실행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GS그룹의 주력사업인 건설, 에너지, 유통 부문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부실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GS그룹은 지난해 주유소 내 자동차정비소 ‘오토오아시스’를 운영하는 GS엠비즈와 GS그린텍을 통합하고,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하는 GS이엠은 합성수지를 만드는 삼일폴리머를 흡수합병했다. GS칼텍스의 비중이 높은 에너지부문에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발전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현재 잘하고 있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고, 미래의 사업기회와 융합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1등을 할 수 있는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지금의 경영시스템을 어떻게 바꿔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강점을 찾아내서 우리 시스템에 접목하는 노력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 관계자는 “국내외 선진기업들을 장점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해보자는 제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인 허 회장은 중동기호흡기질환(메르스)로 위축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올 하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앞서 전경련 회원사들에게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고, 지난 1일 솔선해 자매마을인 경기도 양평 화전마을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GS그룹도 계열사별로 임직원들이 최대한 휴가일정을 당기고,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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