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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 LG전자‘여행·언어 달인’HE사업부 오은진 대리>“현지밀착 해외여행땐 외국어는 덤”
지난 4월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LG’ 행사장.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여 각자의 취미와 특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 자리에 한 여인이 검은색 ‘히잡(머리와 목 전체를 덮는 가리개의 일종)’을 둘러쓴 채 등장했다.

독특한 옷차림으로 순식간에 좌중을 휘어잡은 여인의 이름은 오은진(33ㆍ사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대리. 유명 영어강의 사이트인 ‘시○스쿨’ 뺨치는 언어학습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나선 그녀는 엉뚱하게도 본인의 터키 여행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장내가 술렁이던 것도 잠시,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터키 여행에서 이틀 만에 간판을 읽고 사흘 만에 바지 값을 깎은 일화가 소개되자 관객석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오로지 호기심과 적극성만으로 무장한 그녀의 ‘뛰어드는 여행’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지 ‘스펙’을 쌓으려고 언어를 공부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그건 정말 재미가 없을 거에요” 자칭타칭 LG전자 여행의 달인이자 언어의 달인으로 꼽히는 오 대리의 첫 마디다.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라는 호기심으로 현지인의 삶에 직접 부딪혀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것이 오 대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정의다.

“일단 어딘가로 떠나면 반드시 그 나라 언어로 말을 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생뚱맞은 단어로 대답하면 현지인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죠. 그때가 바로 서로의 경계가 무너지고 여행의 밀도가 높아지는 순간이에요” 무한한 호기심으로 어디로든 주저 없이 떠나고, 다시 그 안에서 좌충우돌 부딪히다 보면 언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오 대리의 지론이다.

그 결과 현재 오 대리가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3개국어에 이른다. 현재 공부 중인 스페인어와 터키어 등 여행에서 습득한 언어를 포함하면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외국어는 그가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큰 힘이 됐다.

오 대리는 “LG전자는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수행하기에 해외직원과의 공동업무 기회가 대단히 많다”며 “대만 담당자에게 중국 본토 말씨가 아닌 현지 사투리로 말을 걸었을 때, 멕시코 담당자에게 무작정 ‘잘생겼다’는 현지어를 던졌을 때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일도 더욱 잘 풀리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오 대리의 눈은 더 큰 세상을 향해있다. 불어를 추가로 ‘마스터’해 전 세계 사람들과 장벽 없이 생각을 나누는 한편, 자신의 업무역량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오 대리는 “LG전자의 대표 제품군인 TV의 장점을 영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새로 맡게 됐다”며 “대학시절 공부한 영상과 타인을 향한 호기심, 전 세계 사람들과 친해지고픈 마음을 융합해 소비자들에게 감성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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