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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국민연금, 단기차익 노리는 투기자본과는 달라야”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부회장<사진>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주도권을 쥔 국민연금에 대해 “우리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만큼 장기 투자수익 관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간담회’ 직후 본지 기자와 만나 “국민연금은 연금가입자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국투기자본과는 달라야 한다”면서 “어떤 방향이 국민이익을 담보할 수 있을지 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가장 크게 주식 평가손실을 보게 되는 곳이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하는 동시에, 제일모직의 지분 5.0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하락하면 국민연금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부회장은 또한 “우리나라는 외국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며 “중국과 일본에서 이렇게 외국투기자본에 기업들이 시달리는 걸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소액주주 보호차원에서 경영권 보호수단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소액주주들이 아니라 외국투기자본들이 이익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차후 균형잡힌 지배구조와 경영권 방어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경제5단체와 뜻을 모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처럼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은 최대주주에게 보유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제도다. 중국 알리바바가 이 차등의결권을 위해 중국, 홍콩이 아닌 미국에서 상장한 바 있다. 적대적 M&A에 대응해 기존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지분을 살 수 있는 포이즌필 제도는 2010년 국회에서 입법논의가 진행되다가 결국 관련법안이 폐기됐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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