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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복병 ‘홍콩독감’주의보
올 563명 사망…출국 2주전 예방접종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추세가 국내에서 다소 진정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홍콩에서 ‘유행성 독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독감 바이러스로 8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콩독감은 치사율도 높다. 국내 메르스 치사율이 지난 7일 기준으로 총 34명이 사망해 18.3%로 나타나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지난 1~4월 겨울 독감으로 숨진 502명을 포함해 올해 홍콩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563명에 달하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으로 30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1.8배 수준이다. 

홍콩 보건당국은 “홍콩의 인플루엔자 유행계절은 봄과 여름 2차례로, 이번 독감유행은 매년 찾아오는 여름철 독감이 시작된 것이어서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위협이 되는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감염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감염병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홍콩 보건당국은 현재 독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6세 어린이 미만과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메르스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홍콩독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콩은 국내 여행객들이 여행과 쇼핑 등을 위해 한 달에 약 30여만명이 찾고 있고, 홍콩 여행객들이 독감을 옮아와 국내에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홍콩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출국 2주 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현지에서는 메르스와는 달리 홍콩독감은 공기감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밀집된 곳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독감 유행계절이 12~4월로 현재는 비유행시기에 해당하고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A/H3N2)는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국내에서 홍콩 독감이 유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도 “홍콩을 여행할 경우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과 귀국 후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과 같은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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