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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르노삼성 합한 것보다 독일차가 더 많이 팔린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 4, 5위 업체인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월간 판매량을 더한 것보다 독일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BMW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 독일차 업체가 판매한 차량은 1만7706대로 기록됐다.

반면 같은 시기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한 차량은 각각 8420대, 6753대로 이를 합치면 1만5173대에 그쳤다. 독일차 월간 판매량보다 2500대 이상 적다.

전달만 해도 독일차 판매량은 1만3285대로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판매량을 더한 수치(1만4295대)가 1000대 정도 많았다. 작년 6월에는 독일차 판매량이 1만2950대,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량이 1만3672대로 역시 독일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그러다 BMW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이 이번에 월간 판매량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독일차 판매량이 국내 시장 4, 5위 업체들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둬 물류비용을 줄이고, 수급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음에도 이 같은 경쟁력이 독일차 프리미엄에 밀린 셈이다. 
6월 수입차업체 1위 BMW코리아의 베스트셀링카인 520d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 폭증과 독일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요층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독일차 열풍이 더욱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인에 따라 독일차 개별 법인의 월간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기업에 맞먹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각각 BMW, MINI,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로 5744대, 785대, 4대씩 판매하며 총 65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는 전달에 비해 23.6%, MINI는 17.7%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로써 BMW코리아가 한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규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월 판매량과 비슷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753대를 판매해 BMW코리아와 불과 200대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6월 전체 수입차 시장 중 최다 판매 모델인 폭스바겐의 티구안
르노삼성자동차가 전량을 스페인에서 수입해오는 QM3(2181대)를 제외하면 순수 국산 판매량은 4572대에 불과해 오히려 BMW 단일 브랜드보다 적어진다.

이와 함께 BMW코리아 베스트셀링카인 520d(xDrive 포함)는 지난달 총 1464대가 팔려 르노삼성자동차 주력 모델 중 하나인 SM3(1257대)보다 많았다. 
SM3은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3.6% 감소했다. 520d의 가격은 7000만원 전후로 SM3보다 최소 3.5배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SM3보다 520d를 더 많이 사는 셈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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