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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태풍 찬홈


주로 7~10월 적도 근처에서 생겨나 태평양 서북부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연달아 세 개가 발생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9호 태풍 찬홈과 10호 린파, 11호 낭카다. 북서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수증기가 많이 발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세 개의 태풍은 밀고 당기며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9호 태풍 찬홈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은 연중 30여개가 생겨나는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서너개다. 태풍의 이름은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14개국 나라가 10개씩 이름을 내 돌아가면서 쓰고 있다. 이번에 영향을 미칠 찬홈은 라오스에서 낸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마카오의 린파는 연꽃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낭카는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 태풍의 이름 중에는 꽃 이름이 적지 않다. 캄보디아말로 꽃을 의미한 보파를 비롯, 한국의 장미, 미크로네시아의 피토, 캄보디아 꽃의 한 종류인 나크리, 중국의 진달래꽃인 두쥐안, 말레이시아의 자스민꽃 멜로르, 태국의 차바, 마카오의 서양자두꽃 무이파, 태국의 장미를 부르는 꿀랍 등이 있다. 꽃 이름 11개 중 장미가 3개나 된다. 베트남의 장미과 나무 짜미까지 합하면 4개다. 태풍에 꽃 이름을 붙인 건 태풍이 심술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의 표현. 우유 푸딩을 뜻하는 마카오의 버핑카, 소녀의 애칭인 홍콩의 링링, 북한의 버들도 같은 맥락이다. 태풍의 위력은 흔히 원자탄의 1만배로 추정된다. 2005년 일본을 강타해 막강한 피해를 입힌 나비는 이후 독수리로, 마카오에서 작명한 햄을 뜻하는 태풍 파마는 불꽃놀이를 뜻하는 인파로 이름이 바뀐 걸 보면 위세에 어느 정도 걸맞는 이름을 붙여준 듯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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