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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책]역사 싫어하는 우리아이 위한 책…‘한눈에 펼쳐보는 이미지텔링 한국사 연대표’
-이미지 통한 직관적 이해와 암기 도움 새로운 학습 방법 제시

-역사를 병풍구조로…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역사공부법 주목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아빠, 국사 공부 하기 싫어. 역사 왜 이렇게 어려워?”

딸아이가 매번 하는 말이다. 아이, 특이 여자 아이는 역사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물론 어디까지 내 관점이다). 역사 시험을 치를때마다, 매번 괴로워하는 딸을 보며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옛날로 돌아가보자. 우리 때는 그랬다. 국사나 세계사를 달달 외우도록 종용 받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선생님은 “무조건 외워”라고 말씀하셨다.

가끔 연상 기법을 가르쳐주기는 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1592년은 이렇게 외웠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것은 국내 정치의 정쟁이 한몫을 했다는 점에서 착안, ‘이러구(159) 있(2)으면 안되겠다’는 식. 성인인 석가모니, 예수 탄생 연도도 달달 외웠다. 갑오경장 동학혁명 등의 연도도 그냥 암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 오십이 가까워지자 다 까먹었다. 뭔가 뚜렷했던 것이 흐릿해지면서, 고조선 발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모든 것이 정리되지 못한채 자꾸 흐트러져만 간다. 나이 먹은 나도 이런데, 딸아이는 오죽할까. 세월은 바뀌었는데, 딸아이 얘기를 들으면 역사 공부는 옛날과 똑같아 보이기만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은 몇년째 계속됐다. 아, 역사를 공부하는 데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까.

딸아이를 위해 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새 공부법은 없을까 하고 상당기간 고민해왔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지만….

이상화 교수(인덕대학교 디지털디자인학과)의 책을 보고나서 무릎을 탁 쳤다. 아, 나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 또 있었구나, 아,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교수가 최근 출간한 ‘한눈에 펼쳐보는 이미지텔링 한국사 연대표’는 그렇게 내겐 감탄을 부르게 하며 찾아왔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본 이 책은 내가 몇년째 생각하던 고민을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털어줬다.

책은 한국사를 병풍처럼 만들었다. 이미지텔링을 활용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그림과 도표, 이미지로 연결했다. 여기엔 이해는 있지만, 죽어라고 외워야 하는 암기는 없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는 물론 있지만.

김상준 전 문교부 차관의 추천사는 이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국사 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관련 학습에 반드시 필요한 연대표를 새로운 시각과 독특한 접근 방법으로 디자인하여 제안하고 있는 이 책을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참고할 국민 학습서로 추천한다.”

‘한눈에 펼쳐보는 이미지텔링 한국사 연대표’는 KAIST에서 제품과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전공하고 방대한 지식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텔링’ 방식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는 이상화 교수가 집필한 첫번째 책이다.

저자 역시 필자와 생각이 같았나 보다. 이 책은 3년전 저자가 중학생 아들의 역사 공부를 도와주던 중 역사 사건들의 인과관계와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에 힘들어 하는 아이를 위해 적절한 연대표 형식의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제대로 된 연대표가 없어 직접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기획됐다고 한다. 고등학교 내신, 대입수능과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등 한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모든 수험생에게 빠른 시간에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이미지 학습 방법을 제시한다는 게 출판사의 서평이기도 하다.

책에서 말하는 역사 원리는 단순하다. 역사는 연속되는 사건의 흐름이 서로 인과관계를 가지며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저자는 연대표 형식을 기본 구조로 삼고 인포그래픽과 이미지 컬러 매칭을 통해 각각의 역사 사건들을 이미지텔링(인포그래픽+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게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고,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해 병풍구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 연대표와 개략적인 중국, 일본, 세계사 연대표를 통해 동시대의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개별 역사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료와 유물 등의 자료, 관련 인물과 지도 등을 한곳에 집약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역사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책은 컬러풀하다. 전근대 시대 국가들에 고유한 컬러를 지정(고구려→갈색, 백제→푸른색, 신라→녹색 등)하고 그 국가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 유물, 인물 등에도 동일한 컬러를 사용했다. 근현대에서는 사상과 사건들의 특성에 따라 특정 컬러를 부여(위정척사운동→푸른색, 계몽운동→녹색 등)했고, 이러한 컬러 이미지는 현대사 이전까지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같은 이미지와 컬러를 이용한 디자인을 통해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시각적 잔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 학습 방법을 제시했다는 게 저자의 강조점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그냥 완벽한 공부를 주지 않으며, 또 역사책이 아무리 허술하다고 해도 공부하는 사람의 의지만 있으면 달리 전개될 수 있는게 역사 공부다. 그렇다고 해도 이 교수의 이미지텔링 역사 공부법은 기존 관념에서 한발짝 진화한 공부법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우리딸에게도 한번 테스트해 봐야 겠다.

이상화 저, 이미지텔링, 2015년 6월 1일, 48쪽, 794g, 215*295*16mm, 가격은 2만6000원.

ysk@heraldcorp.com



■저자 이상화 프로필

-대전 과학고

-KAIST 산업디자인학과 학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사

-현 인덕대학교 디지털디자인학과 교수



<사진설명1>책 표지 사진.

<사진설명2>한눈에 펼쳐보는 병풍구조.

<사진설명3>통합, 입체적 학습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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