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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한희라]‘심판’ 임종룡 100일
“업계의 80% 가량이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절반 가까이가 (금융개혁을)체감하기 힘들다는 답을 했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개혁 추진 100일을 맞이해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성과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코치가 아닌 심판이 되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가 과연 심판 노릇을 잘 했는지가 평가의 잣대가 되는 분위기다.

업계의 평가는 나쁘지 않고, 상당히 뜨거운 반응이다.

금융개혁 100일 성과를 평가하는 설문조사 결과 금융권 최고경영자, 실무자 등 금융권 관계자 중 84%가 만족스럽다는 답을 했다.

기자 역시 업계 실무자들로부터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우리 얘기를 많이 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일부는 “위원장의 목이 잠겨 있더라. 건강이 걱정된다”며 그의 열성에 진심어린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열심히 한다’와 ‘잘한다’를 명확히 구분한다.

이번 설문조사를 봐도 비공식 행정지도가 근절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2%, 금융개혁이 체감도 높게 진행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42%에 그쳐 실제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임 위원장 역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불만족하다고 답한 20%의 생각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마음이 안드는지 구체적인 과제를 갖고 접근하겠다“며 ”쉼없이 느슨하지 않게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가 아닌 듯하다. 개혁방안에 오히려 피로감이 든다는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임 위원장은 100일동안 쉼없이 달렸다. 현장과의 스킨십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그가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많은 개혁 방안보다 하나라도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 100일간 신뢰를 쌓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임 위원장의 고백처럼 “큰 밑그림을 잘 따라감으로서 신뢰를 얻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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