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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용 사물인터넷 시장은 열렸지만...이통3사는 ‘빈손’ 걱정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사물인터넷 네트워크와 기기로 중무장한 스마트 홈 만들기에 이동통신 3사가 팔 걷고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가입자, 시장점유율이 정체에 빠지고, 밖으로는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이통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 홈’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된 도어락, 가스벨브, 제습기, 전기스위치가 통신사에 어떻게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일단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자며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 3사의 초기 전략이, 궁극적으로 가전기기 제조사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9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T 전용 단말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집에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에 근거리 무선통신 ‘지웨이브’ 동글만 연결하면, 가스벨브와 현관문, 창문을 원격으로 여닫고, 강아지 먹이와 물도 자동으로 조절해 급식해줄 수 있는 ‘IoT@홈’ 솔루션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LG유플러스는 월 1만1000원에 기기 5종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인터넷, IPTV 등과 결합하면 9000원까지 내려간다. 심지어 올해는 5가지 디바이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요금도 7000원까지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종 기기 임대료를 감안하면 팔면 팔수록 ‘적자’인 셈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일단 스마트 홈에서 우리가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그러면 매출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일단 가입자 확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스마트 홈’이란 브랜드로,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를 1차 출시하고 또 하반기 에어컨(캐리어), 보일러(린나이, 대성셀틱, 알토엔대우), 공기청정기(위니아, 위닉스, 동양매직), 조명기기(금호전기, GE Lighting), 스마트콘센트(DS Tek, 파워보이스), 스마트스위치(반디통신) 등 10여개 이상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앱 기반 독립 서비스인 만큼, 별도의 요금은 없다. 심지어 타사 통신 사용자도 별도의 비용 없이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 홈’을 통한 가입자 ‘묶어두기 효과’까지 포기한 셈이다.

KT 역시 최근 가정용 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IPTV 셋톱박스를 꼽고 있다.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에 건강관리 기구,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을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그렇다보니 추가 매출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서비스이다보니, 가격 부담 없이 서비스를 접해볼 수 있게 하는게 우선”이라며 ‘공짜’ 전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이통 3사 모두 ‘미지수‘로만 남겨뒀다. 건설사 등과 협력해 시공 단계부터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비 등을 통해 일정 사용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이런 비지니스 모델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또 여기서 나오는 매출 역시, 가구당 월 1만~2만원 선을 넘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쫓겨, 경제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모습”이라며 “일단 ‘공짜’로 굳어진 서비스를 통해 향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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