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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엇의 칼끝 삼성물산 이사회 정조준했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 이사회를 정조준해 날선 공격을 가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다음달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임장 대결에 나서면서 여론전의 공세수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엘리엇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제안에 대한 엘리엇의 추가 관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이사진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이사회는 삼성물산의 사업 및 자산의 실질적 가치를 무시했고 제일모직의 수익성 성장에 대해 투기적인 예측을 했다”며 “이사회의 주주 가치에 대한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엘리엇은 삼성물산과의 접촉 경과를 상세히 공개하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엘리엇은 “지난 2월 4일과 2월 27일 삼성물산 경영진에 서신을 보내, 삼성물산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우려를 수차례 표명했다”면서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일모직으로부터 합병 제안을 1개월동안 검토하고 실사한 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이사회에 합병과 관련한 실사 문건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진행 중인 사업 전망과 이사회가 검토한 대안적 기회에 대한 평가 ▷제일모직에 대한 역기업 실사 내용 ▷딜로이트의 회계 및 세무실사 ▷김앤장의 법적실사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안한 계약조건 및 합병계획이 구체화된 협상 과정의 세부사항 등 5가지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근거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제기, 여론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기업의 미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적법하게 합병을 진행하고 있고, 주주와의 소통,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엘리엇의 이같은 공세는 주총을 앞둔 위임장 대결에서 우군을 결집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차례 법정공방을 벌인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주총 표대결을 위해 위임장 대결 중이다. 양측이 주총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 행사 권한을 최대한 많이 넘겨받으려는 경쟁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5일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공시를 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24일 공시에서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이날 엘리엇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주주명부를 받았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의결권 대리행사를 받으려는 회사나 주주는 위임 권유 시작 이틀 전에 대리행사 권유 계획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삼성이 확보한 확실한 우호지분은 19.78%다. 엘리엇은 7.12%에 불과하다. 또다른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매니지먼트가 최근 삼성물산 지분을 2.2% 확보한 것이 새 변수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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