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부 중복 연비 조사에 기업들 속앓이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가 자동차 연비 조사 강화 차원으로 이중으로 연비 검증에 나서 완성차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산하 특별법인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신차 안전도를 평가할 때 별도로 완성차 기업들이 밝힌 연비가 적합한지도 검증하기로 했다.

안전도 평가 항목인 ▷정면충돌 안전성 ▷부분정면충돌 안전성 ▷측면충돌 안전성 ▷기둥측면충돌 안전성 ▷좌석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주행전복 안전성 ▷제동 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을 조사하는 것 외에도 안전과는 무관한 연비도 함께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측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연비 조사를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는 안전도평가와 무관하게 연비를 검증하기로 했다”며 “대신 업체가 요구할 경우 같은 모델에 대해 최대 3대까지 연비를 검증해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뀐 정부 방침에 신차 안전도 평가 대상인 신형 K5는 안전도 외에도 연비도 별도로 검증 받게 된다

이번 신차 안전도 평가 대상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ㆍ아슬란ㆍ투싼(신형), 기아차 K5(신형), 쌍용차 티볼리, 폭스바겐 폴로ㆍ파사트, BMW X3, MINI 해치 미니쿠퍼, 인피니트 Q50, 포드 토러스 등이다. 연말 발표에서 이들 모델 중 안전도가 높게 나오더라도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리콜 조치를 받게 된다.

검증 방법은 복합연비에 대해 도심주행연비(55%)와 고속주행연비(45%)를 각각 측정한 뒤 이를 합산하는 식이다. 실제 결과가 제원 상 연비보다 5% 이상 낮을 경우 부적합으로 판정된다.

하지만 완성차 기업이 스스로 인증해 자동차를 판매하되 정부는 기준 충족 여부를 사후조사하고 시정조치하는 ‘자기인증적합조사 제도’에 따라 이미 국토부 중심의 연비 검증도 실시되고 있다. 작년 출시된 차량 중 14종을 대상으로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올해 출시된 차량 중 13종이 새롭게 연비 검증을 받고 있다.

다만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에 포함된 경우 신차 안전도 평가 시 동일 모델에 대해 연비를 검증하지는 않는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슬란, 티볼리 등이 그렇다.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이 아닌 모델만 연비 검증을 거치게 된다. 신형 K5가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완성차 기업들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연비 검증을 받게 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안전 등급이 낮은데다가 연비마저 부적합하다고 판정되면 타격이 배가 될 수 있다. 한 완성차 기업 관계자는 “연초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정부로부터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연비 검증 부담에 대해서는 말못할 속사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비 검증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