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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5개월 이영 여성벤처협회장>“남녀 차별없는 ‘균형’이 창조경제 이끈다”
작년 여성벤처에 투자 전체의 4% 불과
여성이라서 리스크 크다는 판단은 편견
데스밸리 탈출 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
IZP와 양해각서, 글로벌사업위 발족 등
여성 벤처기업, 중국 진출 적극 지원


“올림픽에서도 더 많은 금메달을 따려면 선수층이 두터워야 합니다. 벤처업계 역시 여성 자원을 남성과 차별없이 활용해 선수층을 두텁게 한다면 벤처 업계는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근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테르텐에서 만난 이영 여성벤처협회 회장. 평소 시원시원한 업무 처리 스타일 덕분에 벤처업계에서는 ‘쿨(Cool)’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 답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감있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평소 회장으로 업무를 수행한 지 5개월차에 접어든 그녀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강조하고 나선 점은 바로 ‘균형’이었다. 

이영 여성벤처협회 회장이 인적자원 활용 및 투자, 지역 네트워크 구성에 있어서의‘ 균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 회장은 “한국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자원을 꼽으라면 사람이지만, 그동안 자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소프트웨어ㆍ디자인ㆍ지식 서비스ㆍ컨설팅 분야에서 강세인 여성 기업들이 이끌어간다면 창조경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균형’이 강조되어야 하는 곳으로 이 회장은 투자 부문을 꼽았다.

그녀는 “실제도 벤처캐피털사에서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심사역 가운데 여성 기업인의 마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여성 심사역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벤처캐피털사 임직원들도 여성 기업이라는 이유 만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투자가 미온적인 여성 전용 펀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벤처 전체 투자액 중 여성 벤처 투자액은 전체의 4%에 불과했고, 여성 전용 펀드 운용사들의 평균 투자 기업 수 역시 2~3곳에 머물렀다”며 “여성 창업은 자금난으로 인해 데스밸리(Death Valley, 창업 3~7년께 자금 조달 및 시장 진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벤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게 인력, 투자부문의 균형 만큼 지역간 균형도 큰 관심사다. 그녀는 “여성 벤처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각자 위치한 지역에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비즈니스를 해야한다고 믿는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지역균형발전위를 구성, 수행할 수 있는 융합과제 등을 발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여성 벤처 기업들이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창조적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책을 구상 중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IZP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산하에 글로벌사업위원회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노력 통해 생산업체에겐 매출 증가(1윈), 협력 중인 브랜드 간의 공동 이윤 창출(2윈), 궁극적으로 여성이 경제 주체로 부상(3윈)한다는 ‘3윈(win)’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창업 지원도 가속도가 붙었다. 경력단절 여성 창업 멘토링을 활발하게 하는 이유다. 만 40세 이하 창업가들을 엮는 미래청년위원회도 만들었다. 그녀는 “여성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통해 여성 리더를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문화 운동”이라며 “여성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본인의 임기 안에 문 닫는 여성기업이 없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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