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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언제까지]강동성심병원 폐쇄, 제2의 삼성서울병원 될까
-173번 확진자, 3개 병원 거치는 동안 7500여명 접촉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주춤하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4일 오전 사망자(27명)는 변동이 없고, 퇴원자는 13명 늘어나 메르스의 완연한 진정세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신규 확진자 중 한명이 ‘닥터쇼핑’을 하면서 7500여명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환자가 입원한 강동성심병원은 제2의 삼성서울병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인 173번 환자(70ㆍ여)는 지난 5일 자신의 환자와 함께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76번 환자(75ㆍ여ㆍ사망)와 접촉한 뒤 지난 10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개 병원을 거쳐 지난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같이 오셨던 환자분이 ‘이 분은 평상시 건강해서 괜찮을 것이다’고 생각해서 저희에게 정보를 안 주셔서 관리 대상에서 일단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 접촉력을 밝히지 않은 채 입원했고 확진이 늦은데다 폐렴증상을 보인 만큼 이 환자가 입원한 강동성심병원은 이에 따라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제기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의 외래ㆍ입원 환자 병동을 폐쇄하고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173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7500여명을 파악해 격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될 예정이었던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로 인해 국민안심병원에서 제외됐다.

무엇보다 강동성심병원이 삼성서울병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173번 환자와 접촉한 7500여명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그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정세 국면에서 새로운 국면이 돌입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20일 1번 환자(68)를 찾아내면서 메르스 사태를 빗겨가는가 했으나, ‘슈퍼전파자’ 14번 환자(35)를 초기에 판별해내지 못했다. 또 관리대상에서 빠진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까지 발생하면서 급기야 지난 13일 응급수술을 제외한 신규 외래ㆍ응급환자 진료 등을 제한하는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다.

24일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전체 확진 환자 179명 중 86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이날로 끝나는 폐쇄를 두고 연장 여부와 관련해 특정시기를 못박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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