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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유행 접촉성 각결막염 손씻기만 잘해도 예방 가능…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원인 찾기 쉽지 않아 전문의 처방 꼭 따라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7월말께 메르스가 종식된다면 바로 휴가철이 본격화된다. 매년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결막염이 유행할 것으로 보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흰자의 충혈을 동반하는 염증을 가리킨다. 결막염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 뿐 아니라 알레르기 결막염, 세균 결막염 등이 포함된다. 여름 동안 자주 발생하고 흔히 눈병이라고 부르는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 그리고 양쪽 눈에 갑작스럽게 충혈과 눈곱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과 해결책, 그리고 예방법을 알아보자.

▶접촉성 결막염은=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감염후 일주일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한쪽 눈부터 시작돼 대부분 다른 쪽 눈으로 옮게 가며 주로 여름에 유행하지만 최근에는 1년 내내 발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감염이 되면 눈이 충혈되고 눈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껄끄러운 이물질감을 느낀다. 증상에 따라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많은 눈물과 진득진득한 눈곱이 끼게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감기증상이 오기도 한다.

대개 2주일 정도면 자연치유가 가능하나 그 기간동안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항생제 안약과 인터페론제를 눈에 넣거나 심한 통증에는 진통제도 같이 사용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환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 옮겨지므로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환자와 같이 수건이나 세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린다.

1969년 미국의 달착륙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 발병해 전세계로 급속히 펴져 이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엔테로 바이러스 70형에 의해 발병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눈에 통증을 느끼며 눈물이 많이 나면서 특징적으로 결막의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눈부심, 이물감 등이 나타나고 눈의 충혈,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유행성 결막염보다 잠복기가 4~48시간으로 짧고 병의 경과도 5~7일 정도로 환자의 25%정도는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을 보이기도 한다.몸에 면역기능이 생기면 자연 치유가 가능하며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며,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접촉에 의해서 발생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수영이나 해수욕을 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원인이 되는 물질은 꽃가루, 동물의 털, 음식물, 비누, 화장품, 먼지, 곰팡이 등이 꼽히지만, 발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원인물질 등의 자극에 의해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우선 눈이 가려움이 심하고 눈물이 나며 눈이 충혈된다. 또 환자에 따라선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하고 끈끈한 점액질 같은 분비물이 나오며 이물질감을 호소한다.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처럼 치료는 증세의 완화에 맞춰 이뤄지며 항히스타민 안약을 사용하는 약물요법이 효과적이다. 급할 때에는 차가운 찜질을 사용해 눈의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단,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치료제를 남용할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으로 발전해 실명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과 복용지시에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알레르기 질환을 파악하고 그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식염수를 통한 눈세척 등은 피해야 한다.

▶결막염 예방법은=눈병은 대부분 손에 의해 옮겨지는 접촉성 전염병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수영장뿐만 아니라 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이나 눈곱이 묻은 출입문, 버스 지하철의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일단 눈병에 걸리면 바이러스를 단번에 죽일 수 없기 때문에 2주 이상 치료를 해야 하고 증세에 따라 해열진통제나 소염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항생제 안약을 눈에 넣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전염성 눈병의 특징은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으로, 물놀이나 외출 후에는 항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으로도 큰 예방책이 된다.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 안과 서경률 교수는 “혹 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임의로 항생제 안약을 물놀이 전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은 자기 몸에 신체 면역기능에 의해서만 치료가 되며 약의 사용은 그 질환에 의해 2차 감염예방과 증세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오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눈이 충혈되는 것은 이물질이나 눈썹이 찌를 때, 외상으로 상처가 났을 때, 눈꺼풀에 염증이 있어 이로 인해 만성적으로 결막 충혈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서 교수는 “전에 잘 들었던 약이라고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금해야 하며, 원인을 알아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므로 적절한진료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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