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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 못턴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해제 하루 앞두고…추가 확진자 나와 연장 검토
삼성서울병원이 오는 24일 부분 폐쇄를 끝내고 진료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또 다시 이 병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분폐쇄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보건당국은 현장 상황에 따라 부분 폐쇄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측은 “정부의 결정이 나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총 확진자는 175명으로 늘었다. 이 중 174번 확진자는 지난 4일, 8일, 9일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환자로, 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24일을 부분 폐쇄의 종료일로 정한데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확진자(55)가 지난 2일 증상 발현 후 10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최종 노출일인 10일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더한 24일을 메르스 종식의 출발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지 23일이 지난 17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고 오늘 또다시 6월초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174번 환자가 나옴에 따라 부분폐쇄 해제는 ‘성급한 낙관론’ 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정상화되기까지에는 아직도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지난 16일 확진된 162번 확진자(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의 경우에도 정확한 접촉자 수가 파악이 안돼 당국이 접촉이 확인된 내원자들을 격리ㆍ관찰 중이나, 정부 관리망에서 제외된 제3의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돼 잠복기가 끝났다고 본 격리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또 나왔다. 전날 추가된 확진자 3명 중 1명인 171번 확진자(60ㆍ여)는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바 있다.

대책본부는 171번 확진자가 지난달 30일부터 자가격리되던 중 이달 9일부터 미열이 있었고, 당시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12일부터 격리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이 환자가 객담을 잘 뱉지 못해 음성이 나온 것일 뿐 감염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해 바로 격리했다”며 “지난 17일 발열이 다시 시작됐으나 발병 시기는 잠복기 내인 지난 9~11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23일 현재까지 나온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8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9%를 차지한다.

방역 당국은 당초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조치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하룻만에 한 발 물러선 입장으로 선회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정부 특별방역단이 현장 상황을 판단하고 부분 폐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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