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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임직원 SNS 사용 관한 원칙 수립하고 내부 공유해야”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A사의 한 직원은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익명 보장 폐쇄형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고객 비하 글을 게시했다가 캡쳐글이 유출되면서 회사에 큰 누를 끼쳤다. 고객들은 A사에 거칠게 항의하면서 불매운동을 벌여 회사가 큰 피해를 입었다.

# 해외 인터넷 기업인 B사의 한 홍보 임원은 남아프리카 여행길에 오르면서 “아프리카로 여행을 간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담이야. 난 백인이니까”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인 이 글은 SNS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여러 시민단체와 대중의 반발을 샀다.결국 B사는 이 임원의 발언을 공식 사과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SNS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SNS에 올린 한 개인의 사견이 소속 기관 전체에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직원의 개인적 의견으로 인해 기업 전체가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SNS 사용에 관한 기업 내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고, 기업 내부에서 이를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SNS시대 공ㆍ사 영역의 구분과 임직원 SNS 활용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윤리경영임원협의회를 개최하고, SNS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 SNS 위기 관리전문가로 초청된 스트래티지샐러드의 송동현 부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SNS 가이드라인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기는 했지만 직원들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명확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타당한 사용원칙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특히 “원칙을 세운 뒤엔 모니터링, 커뮤니케이션, 피드백 등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NS 가이드라인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SNS는 기업 구성원들이 공적 공간에서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해도 SNS 상에 올릴 때는 회사 또는 대다수의 선량한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염두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이날 주제와 관련, “SNS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기업 임직원의 SNS를 통한 사적 커뮤니케이션이 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 만큼, 회사의 명성과 위기 관리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자동차, 삼성화재해상보험, LG전자, 지멘스, 두산 등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의를 통해 전경련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신임의장으로 SK하이닉스 김은태 상무가 위촉됐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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