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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보다 더 뜨거운…아프리카 미술을 만나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여름 햇살보다 더 뜨거운 아프리카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아프리카미술관과 가나인사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이 24일부터 7월 13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종로구 관훈동)에서 열린다. 원시 아프리카의 에너지가 생동하는 작가 5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팅가팅가(E.S.Tingatinga), 60x60㎝, gloss on canvas

1.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ㆍ1932-1972)
팅가팅가는 고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들을 만화적인 기법으로 풀어낸 탄자니아의 예술가이다. 간결한 형태 속에 강렬한 원색을 담아냈다. 화면 속 동물은 보는 이의 심장을 꿰뚫을 듯 정면을 노려보고 있다. 연약한 들짐승이 궁지에 몰렸을 때 내뿜는 독기처럼 강렬함이 느껴진다. 1972년 런던에서 첫 전시회를 열며 화가로서 화려한 삶의 문턱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팅가팅가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다. 팅가팅가 사후에 제자들이 ‘TACS(Tingatinga Arts Cooperrative Society)’를 설립, 그의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다. 
케베(I. Kebe), 50x150㎝_acrylic on canvas

2. 케베(I. Kebeㆍ1955~)
세네갈 출신의 케베는 고갱이나 마티스처럼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색감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작가다. 케베의 그림에는 긴 목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하늘에 가까워지고 싶은 종교적 욕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의 그림에는 꽃을 든 사람도 자주 등장한다. 녹록치 못한 아프리카의 현실에서, 서로가 서로의 옆을 지켜주는 것, 사람이 꽃임을 의미하는 장치이다. 
카툰(J.Cartoon), 100x150㎝, acrylic on canvas

3. 카툰(J. cartoonㆍ1976~)
케냐의 카툰은 일상 속 소망을 색채와 문양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손가락 발가락이 4개 밖에 없다. 나 하나로는 부족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카툰은 18세이던 1994년 나이로비의 와타투 갤러리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미국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캐나다,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츠(N. Douts), 99x99㎝, acrylic on canvas

4. 두츠(N. Doutsㆍ1973~)
세네갈 작가 두츠는 숫자를 이용한 ‘100-1=0’ 공식의 변주를 통해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100-1=0’은 ‘모든 것을 소유한다 할지라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카르국립예술학교를 수석 졸업, 2000년 아프리카 비엔날레인 ‘젊은 작가 모음전’에 참여하면서 갤러리 기획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설치미술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8년 아프리카미술관의 개관 기념전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조지릴랑가(G.Lilanga), 85x85㎝, gloss on canvas

5. 릴랑가(George Lilangaㆍ1934~2005)
탄자니아 출신의 릴랑가는 서구 미술계에 가장 잘 알려진 아프리카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전통에 집착하지 않는, 마콘테족의 조각과 팅가팅가의 그림에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계에 족적을 남겼다. 1978년 워싱턴 IMF홀에서 열린 전시에서 아프리카의 신화와 일상을 동화적으로 풀어내면서 서구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서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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