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휴대폰 1대마다 천원씩…3천만원 기부한 이통판매점 사장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종교단체나 영유아 보호시설에 버려진 아이들, ‘베이비 박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사람 사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모로부터 믿음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서울시와 직판공제조합, 우리 판매원들의 의견을 모아 유기된 영아 및 유아 보호 시설을 추천받았죠. 대리점 직원들과 보육원을 직접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니 변변한 사무실 한 칸이 없어 수녀님과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컨테이너 박스에서 일하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부 지원만으로는 시설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이동통신유통점 ‘아이원’을 운영하는 이도현 사장(54)은 지난 2014년부터 서울 노원구 성모자애보육원과 정기후원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네트워크 통신 판매점인 아이원의 이도현 사장(오른쪽)이 성모자애보육원 장경혜 마르타 원장 수녀와 정기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년간 약3천만원을 기부했다.

19일 성모자애보육원에 따르면 아이원은 지난 5월까지 1년여간 총 2958만원을 기부했다. 가입자를 한 명 유치할 때마다 1천원씩 적립하고 매출이 늘면 증가한 수익의 일부까지 더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10년간 이동통신사에서 근무하며 유통망을 관리하다 2010년 독립해 판매점을 개설했다. 아이원은 SK텔레콤과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계약해 통신상품을 판매하는, 네트워크 유통점이다.

정부가 방문판매법 개정을 통해 지난 1995년 합법화한 이 판매방식은 선(先) 구매자가 또 다른 소비자에게 상품을 권유ㆍ판매함으로써 하위 판매원으로 두고 가입자 유치에 따른 수익을 취하는 구조다.

최근 일부 네트워크 판매점이나 판매원들이 허황된 금액을 제시하며 고소득을 보장한다며과장ㆍ허위 광고를 통해 판매원을 모집하거나 불법 페이백 등의 형태로 지원금이나 수수료 등을 과다 지급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 당국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불법인 ‘피라미드 판매’와 곧잘 혼동돼 외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이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이자 애로사항이다.

이 사장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겠지만 통신네트워크 판매업 자체를 불법 다단계로 치부하지는 말았으면 한다”며 “네트워크 판매점들도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