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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재규어 XF 2.2D 럭셔리’...정숙성 돋보이는 영국 신사의 ‘맹수’ 질주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재규어 XF는 한마디로 맹수 본능을 가진 영국 신사같은 차다.

도로 위 맹수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디자인과 강력한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만, 실내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탑승자를 차분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주행감성을 중시하는 독일차에서는 느끼기 힘든 멋스러움이다.

영국 혈통의 재규어 XF는 재규어 플래그십 세단인 ‘XJ’와 컴팩트 세단 ‘XE’ 사이에 자리한 고품격 럭셔리 스포츠세단이다.

시승차는 ‘재규어 XF 2.2D 럭셔리’. 터보 디젤엔진(2179cc)이 장착됐다. 주말 도심 여의도 일대와 외곽순환도로 등 약 100km 구간을 달렸다.

재규어 XF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굵은 라인이 들어간 웅장한 보닛과 벌집모양의 대형 사각 라디에이터그릴, 그 안에 새겨진 재규어 엠블럼이 용맹스럽기까지 했다.

5m에 가까운 차체(전장 4961mmㆍ쏘나타 4855mm)와 낮은 전고(1460mmㆍ쏘나타 1475mm)는 스포츠 세단의 스포티함을 한껏 살렸다. 뒷모습은 튀어오르는 재규어(맹수) 엠블럼이 강한 남성성을 드러낸다.

반전은 고급스럽고 침착한 실내다. 차문을 열고 들어서면 베이지색 가죽 시트에 재규어 특유의 트윈니들 스티치가 마치 영국 귀족 가문의 차에 탄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특히 커버가 달린 에어컨 시스템은 흥미롭다. 에어컨을 끈 상태에는 송풍구가 대시보드와 같은 금빛 커버로 덮여있지만,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커버가 뒤로 회전하면서 일반차에서 보이는 칸칸 모양의 송풍구로 바뀐다.

대시보드는 깊고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다. 시동을 켜면 매립됐다 올라오는 변속기 레버는 세련미를 더했다.

발진은 가볍고 부드러웠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차선 변경을 할 때도 핸들링은 매끄러웠다.

주행 중 정숙함은 돋보였다. 디젤 차량인가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조용했다. 도심에서 신호대기를 할때 시동이 꺼졌다 켜질 때도 쿨렁이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가동됐다. 고속구간에서는 힘이 달리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0마력(3500rpm), 최대토크 45.9kg.m(2000rp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5초 만에 돌파한다.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즉각적인 엔진반응과 민첩한 응답성을 완성했다. 복합 연비는 13.5km/h(도심11.6km/ℓㆍ고속 16.7km/ℓ)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모드와 윈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스로틀과 스티어링 반응을 조절해 스포티한 운전을 경험할 수 있다. 윈터 모드는 빙판이나 눈 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자동으로 가속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아쉬운 점은 뒷좌석이 다소 좁다는 것. 패밀리형 세단으로 크게 부족함은 없었지만 무릎 공간이 비좁게 느껴졌다.

재규어 XF는 엔진, 구동 방식, 인테리어에 따라 총 8가지 세부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재규어 XF 2.2D 럭셔리’ 모델은 5950만원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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