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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음마 ‘순수 전기차’ 전성시대는 언제
 -가격 낮추고 항속거리 2배 차세대 EV 2017년 쏟아져

-현대차 내년 상반기 준중형 전기차 전용모델 출시

-GM 볼트, 닛산 2세대 리프, 테슬라 모델3 등 각축 전망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전기자동차(EV) 전성시대는 진정 도래할 것인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앞다퉈 친환경차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기로만 가는 차량(순수전기차)을 구입하기에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견해가 우세하다.

문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 가격과 짧은 항속거리다. 전기차는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기본 2~3배 비싸고,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100km 내외로 짧다. 가솔린 차량이 한번 주유하면 평균 600~700km를 갈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차가 ‘내 차(My car)’가 되는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일본 자동차전문지 닛케이오토모티브는 “2017년 전기차가 2막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세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1.5배(157Wh/kg→240Wh/kg) 향상되면서 전기차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대수가 2014년 25만대 미만서 2017년 49만대로 두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0년에는 101만대, 2027년 179만대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관측됐다.

포문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Bolt)가 연다. 내년 10월 양산 예정이다. GM은 1996년 전기차 ‘EV1’을 최초로 대량 생산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시 7년 만에 자체 폐기처분한 전기차 ‘선두주자’다.

GM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볼트를 처음 공개했다.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볼트(Volt)와는 철자가 다른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20km, 가격은 3만달러(약 336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볼트를 필두로 2017년에는 항속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전기차가 줄줄이 쏟아진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는 2017년 말 C세그먼트(준중형)의 신형 전기차 ‘모델3’를 내놓는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총괄 커트 켈티는 “모델3의 항속거리는 현재 양산 중인 ‘모델S’의 390~502km를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으로 낮춘 3만5000달러(약 392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닛산도 2017년 2세대 ‘리프’를 투입한다. 리프는 전세계에서 16만대가 넘게 팔린 전기차 베스트셀링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항속거리가 400km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200~3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2018년께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디자인을 갖춘 고유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가 쏘울EV, 레이EV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전기차를 양산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도요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대항마로 해치백 하이브리드카를 내놓고, 이를 기반으로 한 C세그먼트 전기차 고유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격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설명=미국 제너럴모터스 순수전기차 ‘볼트(Bolt)’ 콘셉트카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최소 22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7개 친환경 차종에서 3배 이상 증가시킨 것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 하이브리드(12개), 플러그인하이브리드(6개), 전기차(2개), 수소연료전지차(2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소형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완비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톱2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전기차(EVㆍElectric Vehicle)

전기만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자동차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고가의 전지와 전국 급속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충전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픽

세계 전기차 생산대수 전망

-가로축: 생산대수

-세로축: 연도

<자료:IHS오토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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