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애로 체감강도…中企＜소상공인ㆍ전통시장, 제조업＜서비스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층공단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전국 2000여개 중소기업ㆍ소상공인(전통시장 포함)을 대상으로 ‘메르스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메르스 발생 전(5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느끼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은 전체 조사 대상의 71.5%(서비스업 75.9%, 제조업 53%)에 이르렀다. 특히, 초기 메르스 확진자 발생지역(평택, 대전 등)과 최초 사망자 발생지역(화성) 소재 소상공인의 매출액 감소비유은 39.9%로 미발생지역(26.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영애로는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ㆍ전통시장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더 심각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상 피해 유형으로는 ‘방문객 감소’(75.5%)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취소 및 연기’(63.6%), ‘면담거부 등 영업활동 차질’(17.6%), ‘교육ㆍ워크숍 등 내부행사 취소’(15.2%) 등의 응답이 있었다.
또, 교육서비스업, 요식업, 스포츠ㆍ오락관련 서비스업 등 ‘B2C 생활형 서비스업’에 대한 매출액 감소 예상폭이 크게 나타났고, 전통시장도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취급 품목에 관계없이 매출액이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 대비 50~80% 감소했다.
메르스 사태가 세월호 사고보다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이상(50.4%)을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은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 추세에 따른 경기침체 심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이 같은 피해를 조기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메르스 확산 차단에 역량 집중’(75.4%)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정부차원의 국민 불안감 해소’(66%), ‘소비ㆍ투자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재개’(38.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지난 10일 발표된 ‘메르스 관련 경제적 대응방안’을 보완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24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절차 및 평가과정을 대폭 간소화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통시장, 외식ㆍ관광ㆍ교육서비스 등 피해가 심각한 분야를 중심으로 대체수요 창출을 위한 선제적 정책처방을 발굴ㆍ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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