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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기술을 보면 삼성의 미래가 보인다
3D프린팅·가상현실·무인항공기 등 개발 ‘제품혁신팀’ 운영…
연내 일부 특허 공개 주목



삼성의 미래 기술을 담고 있는 판도라 상자가 수줍게 틈을 내보였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직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틈새로 새어나오는 빛만으로도 그 안에 담긴 가치와 방향성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부터 IM(ITㆍ모바일) 사업부 산하에 3D 프린팅, 가상현실, 무인항공기ㆍ자동차 등을 개발하는 ‘제품혁신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지난 1~2년간 삼성전자가 출원한 이들 미래기술의 특허가 일부 공개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6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2013년 말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출원한 특허의 공개시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다.

특허 및 실용신안은 출원 후 등록까지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에 특허를 먼저 공개해 소급 보호(출원공개제도)하게 되는데, 삼성전자가 자사의 특허권 보호를 위해 설정한 공개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개된 삼성전자와 관련 계열사들의 출원 특허는 약 5750~7800여 건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의 공개특허를 모두 합한 수치다.

반도체 제조방법 등 다양한 공개특허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다중컬러 3D 프린터(2014년 8월 25일 삼성전자 출원, 4월 10일 공개) ▷두부(頭部) 착용형 웨어러블 장치(2013년 11월18일 삼성전자 출원, 5월 28일 공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자기기(2013년 11월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출원, 6월 3일 공개) 등 세 가지다.

이들 특허의 내용이 미래기술을 중점 연구하는 혁신팀의 연구분야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우선 3D 프린팅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해 사물을 인쇄하면서도 서로 색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발명했다. 높은 가격에도 선명하지 못한 인쇄품질을 제공하는 시판 다중컬러 3D 프린터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특히 해당 특허출원 당시 삼성전자는 3D 프린팅협회에도 가입, 관련 시장 진출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 탓에 특정 분야에만 이용되는 다중컬러 3D 프린터를 삼성전자가 대중화,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배터리 탑재 등의 문제로 지나치게 크기가 컸던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의 대안도 제시했다. 초소형 배터리팩과 통신모듈, 투명 디스플레이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일반 안경과 똑같은 크기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구현했다.

이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자주 언급됐던 폴더블 기기의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했다. 다만, 무인항공기와 자동차에 대한 공개특허는 현재까진 발견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향후 지식재산권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혁신기술의 특허권 선점에 집중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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