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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콤 박서원 부사장의 때아닌 ‘구두홀릭’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사진>은 요즘 여성 구두에 푹 빠졌다.

구두 디자인을 직접 보완하고, 뒷꿈치에 반창고를 붙이는 일이 없도록 뒤갑포를 덧대기도 한다. 완성된 구두의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박 부사장이 올 초부터 참여한 여성 수제구두 ‘아그레또’는 대학생 디자이너 김태환씨와 웹에디터 출신인 박예원씨의 청년 창업 브랜드다. 2013년 12월 ‘편안하면서 섹시한 여성 로퍼 구두’를 표방하면서 출발했다.

박 부사장은 박씨로부터 아그레또에 대한 얘기를 전해듣고 곧바로 ‘프리미엄 라인 총괄 디렉터’로 합류했다. 제품의 전체적인 방향과 구두 디자인, 기능성 보완 작업까지 전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로고와 패키지는 직접 디자인했다. 


박 부사장은 “빅앤트를 창업할 당시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돕고 싶어 합류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끄는 두산 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지원은 받지 않는다. 오리콤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개인 시간을 쪼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은 구두 판매량에 따라 아그레또로부터 ‘월급’도 받는다. 이 수익금 전액은 다리가 불편한 아이들의 수술과 휠체어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그의 ‘외도’는 이 뿐만이 아니다. 1년 전 시작한 콘돔 사업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과 함께 미혼모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콘돔 ‘바른생각’을 출시했다. GS25와 미니스톱 등 전국 8000여개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바른생각은 첫해만에 시중에 판매되는 30여개 콘돔 브랜드 중 4위권안에 진입했다.

수익금이 서서히 불어나면서 지난해 12월부터는 여성보육원 선덕원에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의 ‘푸른 아우성’과 MOU를 체결하고 청소년 성상담실인 ‘박정자 상담실’을 후원하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올 2월에는 낙과(落果)로 만든 잼 브랜드 ‘이런쨈병’을 론칭해 그 수익금을 농가로 돌려주는 사회공헌 사업도 시작했다. 오리콤 관계자는 “박 부사장의 사회공헌 방식은 여느 회사처럼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와 브랜드가 시장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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