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게 상당히 어리석은 질문인데, 의외로 이런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질문만 보면 회사와 가정, 두 곳을 놓고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것 같지만 이런 분들의 현실을 보면 직장에 전념하고 가정에는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제는 가정에 소홀한 이유를 회사 때문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 분의 질문에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이다. 왜? 회사가 더 중요한 날도 있고, 가정이 더 중요한 날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알맞게 회사와 가정 양 쪽에 다 충실해야 하는 것이지 항상 회사나 가정 어느 한 쪽에만 충실하려고 한다면 결과는 실패한 인생이 된다. 그리고 정말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평소에 가정 충실도에 대한 잔고를 많이 비축해둬야 한다.
어제 모처럼 틈이 나서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갔고, 오늘은 정말 일찍 들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비상이 걸려서 야근을 하고 또 늦게 들어갔다. 어찌 해야 하는가? 회사를 탓할 게 아니라 어제 일찍 들어갔어야 하는 것이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가정에 진실로 충실한 사람이 회사 일에도 더 충실하다. 가정을 희생하며 회사 일을 한다는 생각은 변명이요, 큰 착각이다.
직장인들이여!! 회사와 가정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 일을 잘 하려면 가정이 안정되어야 하고, 가정이 안정되려면 회사가 튼튼해야 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