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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 바라보기만...애플 iOS9 ‘그림의 떡’ 5가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iOS9을 선보였지만,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적은 데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술을 그대로 따라간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애플의 ‘한국 홀대’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일단 ‘지도’ 앱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기본 앱으로 탑재돼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예컨대 지도 품질은 고사하고, 대중교통 정보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은 국내 앱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삭제가 불가능한 ‘잉여 앱’이라는 오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베이징, 선전, 청두, 위한, 정저우 등 애플이 발표한 중국 내 우선 사용 도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길 뿐”이라고 혹평했다. 

‘애플 뮤직(Apple Music)’도 마찬가지다. 첫 3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한 달 이용료는 9.9달러로. 국내 스트리밍 업체보다 매우 높다. 국내 음원 공급사들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없다는 점은, 해당 서비스에서 가요를 들을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내 사용자의 정상적인 아이튠스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더욱 비관적이다. 키노트를 장식했던 감성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조소와 외면이 불가피한 이유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글 뉴스스탠드와는 달리, 애플의 ‘뉴스(News)’ 앱도 헛방에 가깝다. 포털에 치우친 국내 뉴스 시장의 특성상 외부 업체가 뉴스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피드백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계정으로 국제 뉴스를 보지 않는다면, 이 역시 ‘잉여 서비스’로 전락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구글 나우의 사용자 추적 시스템을 채용한 ‘프로액티브(Proactive)’와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Applepay)’에 대한 비관론도 잇따른다. 편하고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온전하게 사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다수의 계약 관계가 선행돼야 하는 데다, 이미 많은 업체가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이유다. 국내 점유율 10%에 불과한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해줄 리도 만무하다. 

결국 국내 사용자들은 다중작업과 연락처 관리, 응용프로그램 전환 UI, 게임 해상도 변경, 큇타입 키보드 등 기본적인 혜택만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업체 중심의 서비스 체계도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소수 사용자의 높은 충성도를 이용한 애플의 안일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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