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K하이닉스, 임금인상분 20% 협력사 공유…상생경영ㆍ내수진작 ‘신기원’
‘하투(夏鬪) 물결’ 휘청거리는 산업계에 새 화두, 상생경영ㆍ내수진작 일석이조 효과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SK하이닉스가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1987년부터 약 30년 동안 무분규 기록을 지켜온 끈끈한 노사관계에 앞선 상생경영 DNA가 결합한 결과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런 행보는 하투에 휘청거리는 국내 산업계의 향후 임금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르스 등 연이는 악재로 침체된 내수시장에 새 활력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이다.

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 및 안전ㆍ보건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직원이 임금 인상분 10%를 내면 회사가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연간 급여로 약 1조6000억원을 지급했고, 올해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이 3.1%임을 감안하면 총 60여억원 이상이 협력사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자신들의 실질 임금인상률을 2.8%로 줄이면서도 기꺼이 공유분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사측 역시 같은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내놓기로 했다.

김준수ㆍ박태석 SK하이닉스 노조 위원장은 “노사가 협력업체 직원까지 한 식구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 노사의 ‘통 큰’ 결단이 하투에 접어든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불씨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사회 중요 구성원으로서 노조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상생모델이 입단협의 새로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SK 하이닉스의 공유모델이 최근메르스 사태로 가라앉은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씨앗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협력사 직원은 총 4000여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각각 150여만원의 추가 급여를 받게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통상임금 및 생산직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도시-농촌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