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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촌에 아시아 최대ㆍ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 IDC 센터 문 연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데이터 센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 잡아먹는 하마’라는 IDC의 오명을 벗고 도심속 ‘친환경 ICT 인프라’로 이미지 변신까지 노린다.

LG유플러스는 평촌에 건설 중인 ‘U+평촌메가센터’가 오는 8월 초 문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대지 면적만 1만7282㎡, 축구장 12개 크기에, 고용량 서버를 50여개씩 위로 쌓은 랙 500여개가 들어가는 방이 24개나 있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 센터다.


‘U+평촌메가센터’는 클라우드 시대, 국내 및 아태지역 거점 확보를 노리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 같은 글로벌 ICT 기업과, 또 이에 대응해 아태지역 맹주로 거듭나고자 하는 국내 및 중국 ICT 기업들의 IDC 수요를 노리고 있다. 개관을 한 달 가량 앞둔 현재 이미 3개의 방, 1500여개 랙을 꽉 채울 정도의 고객들이 입점을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1개 동을 추가로 지어 문열어야 할 정도의 대기 수요까지 확보한 상태다.


통상 이정도 규모의 IDC 센터는 전력 공급이 원활한 발전소 주변, 또는 주변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 있기 마련이다. 미국 구글의 IDC, 또 인도의 세계 3위 규모의 IDC 센터가 그렇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평촌이라는 수도권 한 가운데를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제한적이고, 또 촘촘하게 2중 송전망이 가춰진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여건을 반영한 결과다.


도심 한 가운데라는 지리적인 단점은 철저한 친환경 건축, 그리고 설비로 대신했다. 최영범 LG유플러스 평촌센터 신축TF 팀장은 “전력 애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IDC를 위해 설계부터 자연의 바람을 100% 활용하고, 열기 배출 또한 최대한 자연의 원리를 이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특허까지 얻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위해 내부 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IDC는, 그래서 항온과 항습을 위해 다량의 전기 애너지를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관악산 자락을 타고 연중 내려오는 자연의 찬 바람을 IDC 내부로 불러와 서버 냉각에 활용하고, 뜨거워진 바람은 다시 건물 가운데로 모아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을 고안, 1년 중 8개월 이상을 에어컨 설비 가동 없이도 운영 가능토록 했다. 환경과 비용절감 모두를 잡은 것이다.

IDC 가동에 필요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도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치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 때 처럼, 1m두께의 외벽, 또 별도의 두터운 내벽의 구조를 가진 ‘U+평촌메가센터’에는 2만1000톤의 철근과 레미콘 트럭 2700대 분량의 3만5000톤의 콘크리트가 들어갔다. 리히터규모 7의 강진에도, 또 주변 건물을 모두 집어삼킬 만한 대형 홍수에도, IDC 내부만큼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안전성이다.

지난해 국내 굴지 기업의 IDC에서 발생, 10여만 회선의 전화와 각종 금융 결제까지 마비시켰던 화재 사고도 ‘U+평촌메가센터’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IDC 화제 사고의 원인인 지하 보조 발전기에서 나오는 400도의 고열까지 단숨에 빨아드리는 배기 시설을 확보했다.

최 팀장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자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의 공조제어 정확성을 높이는 빌트업(건물일체형) 공기조화장치와 냉각센터의 제어기술을 향상시키는 공기조화시스템 등 2종의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 들어갔다”며 고객, 그리고 주변 자연에 모두 안전한 IDC 센터임을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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