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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인재, ‘W인덱스’로 관리하는 SK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여성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정작 인사철이 다가오면 출산ㆍ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이유로 승진명단에서 여성을 누락하는 일이 빈번하다.

SK그룹은 여성 인재 육성이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을 막기 위해 10개 지표를 만들었다. 바로 ‘W인덱스’다. 2013년부터 여성 직원 비율과 여성 관리자 비율, 채용ㆍ승진ㆍ퇴직 지수, 육아휴직 이용률 등을 숫자로 체계화했다. 현재 SK그룹 주요 17개 관계사가 이 W인덱스를 사용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각 계열사별 지표를 모아 다시 한번 관리한다. 

SK그룹은 여성 인재 육성을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표를 만들어 관리하고있다.SK C&C의 직장어린이집.

SK 관계자는 “매년 말 성과를 점검해 여성 인력 현황을 파악하고, 인사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쓴다. 특정 계열사의 W인덱스가 평균치를 밑돌면 다시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독려한다”고 전했다.

W인덱스가 가져온 변화는 뚜렷하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이 그룹은 신입사원 공채의 한 방식인 ‘바이킹챌린지’에서 입사지원서의 성별 기재란을 없앴다. 신입사원을 포함한 여성 직원 비율도 전체 임직원의 30% 수준에 육박했다. 여성 팀장들은 2011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SK루브리컨츠는 여성 직원의 59%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이와 별개로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 대해 1년 휴직을 허용한다.

W인덱스는 그룹 차원의 임원 협의체인 ‘W네트워크’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W네트워크에서는 여성 인력들이 직장업무와 가사를 병행하고, 남성적 조직문화에 따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된다.

이에 따라 SK는 2013년 ‘육아휴직 자동전환 프로그램’을 도입해 출산휴가에 들어간 여성 직원이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했다. 출산휴가와 연계한 육아휴직 이용률은 80%가 넘는다. 직장어린이집도 꾸준히 늘려 상시 근로자 500인 또는 상시 300인 여성근로자 이상인 모든 사업장에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또한 신임 팀장과 팀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력과 리더십 개발을 지원하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도 한창이다. 

SK그룹은 여성 인재 육성을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표를 만들어 관리하고있다.SK C&C의 직장어린이집.

SK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5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SK루브리컨츠와 SK플래닛은 28일 서울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5회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에서 각각 대통령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두 회사는 여성고용 확대, 공정한 인사평가, 출산 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출산 및 육아기를 넘긴 차ㆍ부장급 여성 인재들은 뛰어난 업무성과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여성들이 생애주기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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