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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대수술 나선다
실적부진사업 정리 몸집 줄여…주력업종 역량집중 불황 타개


국내 3대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대수술에 나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사장이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들을 구조조정하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한다. 조선업황이 어두운 와중에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만든 후 잘 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자회사 6곳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같은 방침은 정사장이 취임을 앞두고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사장은 부실 자회사 현황을 보고받은 후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업부서들이 이들 자회사를 매각 또는 청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자회사는 대우망갈리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대우조선해양건설, 퓨처리더십센터(FLC) 6곳이다.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거나 본업인 조선업과 상관없는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이다. 이는 자회사 10곳중 6곳을 정리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이다.

특히 대우조선은 고질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해외자회사 4곳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골칫거리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다.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함께 매입한 이후 실적은 갈수록 악화됐다. 지난해 1774억원 손실을 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풍력사업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캐나다 풍력자회사 드윈드와 트렌튼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드윈드는 지난해 매출액 149억원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으며, 트렌튼의 2014년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79억원, 73억원이었다.

풍력사업 철수도 검토 중이다. 본업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지는데다가 업황과 실적마저 나빠 유지할만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은 현재 드윈드의 자회사인 풍력단지 4곳에 대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블록공장인 산동유한공사도 시간을 두고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망갈리아 조선소와 산동유한공사 모두 루마니아와 중국정부가 지분 49%를 가지고 있어 단시일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국내 자회사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건설과 FLC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써닝포인트 골프장을 주요사업부로 둔 FLC는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면서 매각이 결정됐다.

대우조선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등 조선업 관련 자회사와 회사 급식사업을 맡고 있는 웰리브 등 4곳만 남겨둘 것”이라면서 “지난 2013년 에너지 자회사인 DSME E&R를 흡수합병한 이래 가장 강도높은 사업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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