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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취임후 첫 간담회> “위기는 현재진행형…마지막 골든타임 살리겠다”
북미 기반 자원개발사업 강화…M&A-합작 등 전략투자 지속추진
기업가치 2018년까지 30조원대…글로벌 30위권 에너지기업 진입


“올해는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사진>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익ㆍ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당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1조원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 반열에 오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마지막 골든타임 살려야”=정 사장은 현재의 경영상황을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40%를 웃돌고, 그중 대(對) 아시아 수출비중은 87%에 달한다. 그런데 중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감소, 셰일혁명과 글로벌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급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 사장은 올 1분기 3212억원의 흑자로 돌아선데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가 변하지 않은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일 수 있다”며 일각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기반 자원개발사업 강화… 석유·화학·윤활유 등은 글로벌 제휴 확대=정철길 사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사의 생존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석유개발 부문의 생산성 확대 △정유부문의 원유도입 다각화 등 비용절감 △화학ㆍ윤활유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중 석유개발(E&P)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를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는 등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Insider)’ 전략을 수립했다.

화학 부문은 기존의 중국 중심의 성장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 처럼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들기로 하고, 중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윤활유 부문도 지난해 스페인 렙솔사와 윤활기유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데 이어 추가로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정 속 성장…M&A, 합작 등 전략 투자 지속=정 사장은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언제든지 필요하면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말 현재 6조8000억원인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 상장,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자산유동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재원은 M&A와 합작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실탄‘으로 쓰인다.

정철길 사장은 “’가치(Value) 경영’ 기반의 부단한 혁신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가총액 25위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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