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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정제·배터리 신기술로 ‘본원 경쟁력’ 강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정유사들에게 지난 한해는 최악의 시기였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 중동과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싸움으로 촉발된 유가급락은 국내 정유산업에 수조원대 손실을 안겼다.

올해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유가는 서서히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중동과 인도 등지에서 신규설비들이 우후죽순 늘어나우리 수출전선이 위협받고 있다. 경기악화로 수요도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경쟁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개발한 윤활기유 브랜드 ‘유베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고유의 촉매를 개발, 남은 원유를 한번 더 짜내 고부가가치의 윤활기유를 만들었다. 그중 SK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촉매ㆍ공정기술은 점도지수가 120이상에 이르는 최고급 윤활유기를 생산해낸다. 이 윤활기유에 산화방지제 등 첨가제를 넣으면 자동차와 선박, 기계에 쓰이는 윤활유가 된다.

SK는 이 ‘유베이스’ 윤활기유 제조기술을 적용해 울산 컴플렉스에 윤활기유 설비 3기를 건설하고,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2008년 인도네시아ㆍ2014년 스페인에 현지공장을 지었다. 이로 인한 매출액은 연간 3조원. 세계 그룹Ⅲ 고급기유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실험장비를 작동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연구원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차세대 중대형 배터리 제조기술은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의 주요 동력원으로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는 2020년 전세계 시장규모가 40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는 전극과 분리막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셀과 팩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 걸친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즈 벤츠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 기아 자동차의 보급형 전기자동차인 레이와 소울에도 SK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리튬배터리용 분리막(LiBS) 제조기술을 독자 개발해 해외 의존도를 낮춘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SK는 2005년 세계에서 3번째로 분리막 원천기술 및 상용공정 설계ㆍ설치ㆍ운전 등 전체 기술을 독자개발해 상업화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세계 3위에 이른다. 리튬배터리용 분리막 시장은 2010년 전세계 7000억원, 국내는 2200억원 규모로 매년 1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저장용으로 활용처가 뻗어나가면 2020년에는 3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기술은 국내 리튬이차전지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소재 토대를 굳건히 했다”면서 “앞으로 리튬전지 및 그린카 등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창출의 기반기술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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