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개발로, 도시재생으로…뜨거운 성동구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면적 16.84㎢, 서울시 전체에서 겨우 2.8%를 차지하는 성동구가 시끌시끌하다. 일부에선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고, 다른 한편에선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결과다.

성동구에서 올해 분양되는 재개발 단지는 모두 8곳. 전체 공급물량 기준으로 9344가구에 달한다.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에 들어서는 ‘센트라스’와 금호동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한 ‘신금호파크자이’는 분양에서 선전했다. 청약에서 1차(아파트)와 2차(주상복합)를 통틀어 1029가구 모집한 센트라스엔 1만804명이 몰려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동구 곳곳에서 재개발과 도시재생 사업이 나란히 이뤄지면서, 부동산시장이 활발한 모습이다. 사진은 성수동 일대. [사진=성동구청]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신금호파크자이도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1646명이 신청하며 2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는 이어진 계약에서도 100% 계약에 성공했다.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도 많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동구에서 이뤄진 분양권ㆍ입주권 거래는 478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거래량(735건)의 65%다. 특히 센트라스가 자리잡은 하왕십리동이 구 전체 거래량의 90% 이상을 책임졌다.

상왕십리동 올레공인 대표는 “일찌감치 계약이 완료되면서 웃돈이 평수와 무관하게 평균적으로 2000만~4000만원 붙었다. 여기저기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거래 연결하느라 정신없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왕십리자이’(하왕 1-5구역 재개발)를 비롯해 ‘e편한세상 옥수’(옥수13구역 재개발)와 금호20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등이 잇따라 베일을 벗는다.

행당동의 B공인 관계자는 “일부 부동산에선 양도세 부담을 낮춰주겠다며 낮은 가격에 계약서를 쓰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 분위기는 좋지만, 나중에 (음성적인 거래가) 문제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하왕십리동ㆍ옥수동 일대에선 재개발이 한창이지만, 인근 성수동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서는 뉴타운과 재개발 같은 전면적인 개발 대신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지역에 포함되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서울숲과 맞닿아 있는 성수1ㆍ2가동 일대에는 2~3년 전부터 작은 카페와 창작자들의 공방이 산발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며 서서히 골목상권을 형성 중이다. 배우 원빈이 지난해 10월 서울숲역 인근의 지상 4층짜리 근린주택을 21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이 지역의 부동산 분위기 상승에 이바지했다.

기대감과 함께 가격도 부풀고 있다. 성수동 A공인 관계자는 “과거 이 지역 단독주택 시세는 3.3㎡에 2500만~270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도로를 접하거나 코너땅에 자리잡은 곳은 기본적으로 3300만~3500만원을 뛰어 넘는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성수동은 평지에다가 서울숲을 옆에 끼고 있어서 입지 여건은 좋다”며 “다만 아직은 상권이 눈에 띄게 형성된 상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호가만 붕 오른 느낌이 있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