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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볼리는 국민이 준 기회” 쌍용차 평택공장 구슬땀
[헤럴드경제=(평택)천예선 기자]“티볼리 주문대기가 내수만 4000대다. 차를 인도받으려면 한달 남짓 기다려야 한다. 주말특근, 평일잔업, 어린이날 휴무일까지 나와 2교대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9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차체를 만드는 생산라인에서 150대 용접로봇들이 쉴새없이 불꽃을 뿜어댔다. 


티볼리와 코란도C가 한 라인에서 같이 생산되는 차체공정 라인에는 시간당 19대의 티볼리 골격이 만들어진다. 3분에 한 대 꼴이다. 

용접로봇이 자동으로 철판을 가져다 뼈대를 완성하면 도색공장과 조립공장으로 옮겨져 하나의 완성차가 탄생한다.

쌍용차의 하광용 생산품질총괄본부장(전무)은 “다음달 티볼리 디젤이 수출되고 7월 국내 시장에도 출시된다”며 “티볼리 단일 플랫폼으로 티볼리 롱바디 모델과 북미시장을 겨냥한 컨셉트카 XAV모델까지 2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코란도C가 쌍용차의 힘든 시절 횃불이었다면, 티볼리는 국민과 고객이 쌍용차에 한번 더 기회를 준 차”라며 “고객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혼을 담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조립공장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결의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티볼리와 함께하는 성공위한 우리의 길/고객 신뢰 향해 가자 거침없는 성공질주.’

티볼리는 그만큼 쌍용차에 부활의 서광을 비쳐준 ‘효자모델’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는 국내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쌍용차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5747대가 팔리면서 올들어 누적 판매대수 1만1457대를 기록했다. 티볼리 덕에 쌍용차 내수 판매는 두달 연속 1만2000대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실적을 보였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내놓은 신차다.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첫 블록버스터 차량이면서 쌍용차가 처음 선보인 2000cc 미만의 소형차라는 상징성이 있다.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쌍용차가 갈길은 아직 멀다. 티볼리와 코란도C를 조립1라인은 주야간 2교대로 작업하며 조업률이 82%인 반면, 조립 2라인(체어맨, 투리스모)과 조립3라인(코란도 스포츠, 렉스톤 등)은 1교대로 조업률이 각각 19%, 5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은 58% 수준이다.

하 본부장은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 대외 수출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티볼리 디젤 모델의 시장 상황을 본 뒤 올 연말 티볼리 롱바디 모델이 투입되는 시점에 라인간 전환 배치나 추가 인력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쌍용차는 앞으로 매년 1개 이상 신차를 출시해 앞으로 3∼4년 안에 공장 조업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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