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삼성그룹 계열사의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대그룹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대체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었던 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1분기 잠정실적(연결 재무제표 기준) 발표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 가운데 10곳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특히 시장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된 실적 간 괴리율이 10%(적자 전환 포함)를 넘어 ‘실적 쇼크’로 볼 수 있는 삼성 계열사는 제일모직(-85.9%) 등 7곳이나 됐다.

제일모직의 경우 애초 시장에선 1분기에 426억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쳤다. 삼성SDI도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보다 77%나 낮았다.

이밖에 삼성중공업(-74.7%), 삼성물산(-66.8%), 삼성엔지니어링(-18.7%), 에스원(-16.7%), 삼성SDS(-12.1%)도 ‘실적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정밀화학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삼성 계열사는 6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9.9%)와 삼성테크윈(513.2%), 삼성전기(12.5%), 제일기획(2.4%) 등 4곳에 불과했다.

계열사 11곳 중 9곳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건설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06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2281억원)보다 12.05% 낮았다. 또 현대로템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제철(-9.1%), 현대차(-4.4%), 현대모비스(-1.4%)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차그룹에서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낸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5.84%), 현대하이스코(4.81%), 기아차(4.25%), 현대위아(0.61%) 등 4곳이었다.

LG그룹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중 LG하우시스(-20.3%), LG상사(-34.1%) 등 2곳이 ‘실적 쇼크’를 보였고, LG생명과학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LG유플러스(-4.12%)와 LG이노텍(-2.76%)도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다.

다만 LG 계열사 가운데에는 ‘깜짝 실적’을 내 관심을 모은 곳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기대치(5544억원)보다 34.2%나 높은 74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LG화학(11.5%), LG생활건강(11%)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1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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