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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의 ‘820만대’는 달성될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금년에 목표한 ‘글로벌 820만대 생산ㆍ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정몽구<사진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 1월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에서 시무식을 갖고 전 임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지난해 800만대 판매고로 목표치였던 786만대를 돌파한 노고를 치하하면서도 한번더 채찍질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820만대를 달성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 1∼4월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162만128대, 기아차는 102만3472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2.4%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국내에서 21만8287대를 판매해 전년도 동기 22만6608보다 3.7% 줄었다. 해외에서는 140만1841대로 144만1094대에서 2.7%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15만7562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 14만7010대보다 7.2% 판매량을 늘렸지만, 해외에서 86만5910대를 팔아 90만1195보다 3.9%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모델별로 현대차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투싼이 신차 효과를 누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차종의 판매량은 대부분 뒷걸음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

투싼은 올해 들어 4월까지 1만8016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늘었다. 반면 쏘나타는 작년보다 3.0% 늘어난 3만1215대가 팔리는데 그쳤고 아반떼는 2만6088대가 판매돼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그랜저(-10.4%)와 제네시스(-10.5%), 에쿠스(-28.1%) 등 수익이 많이 남는 대형 차종은 두 자리 수 이상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고 싼타페도 투싼의 인기에 밀려 지난해보다 19.8%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 모하비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만 선전했을 뿐 모닝(-6.5%)과 K3(-23.8%), K5(-23.9%), K7(-23.2%), K9(-14.8%) 등 경차, 중형차, 대형차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줄었다.

해외시장은 엔저와 유로화,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더 안 좋은 실정이다. 일본과 유럽차 업체는 환율 효과로 선진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 등에서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늘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1~4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43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고, 점유율은 8.0%를 유지했다.

투루카닷컴에 따르면 4월 업체별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2601달러지만 현대차는 2710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 4월보다 47.6%나 급증한 금액이다. 기아차도 26.0%나 상승한 275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센티브 증가는 추후 수익성에 직결돼 현대ㆍ기아차는 영업이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단 현대ㆍ기아차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올해 연간 판매 목표 자체를 수정하는 대신 지금처럼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막판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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