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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철근이 몰려온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중국 철근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철근은 철강재 중 저가에 속한다. 대부분 국내용으로 쓰이고 수출량은 많지 않은 제품이다. 그러나 공급 과잉을 보이고 있는 중국 철강사가 한국 철근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철강업계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6일 업계와 한국자동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대형 철강업체 허베이성경업집단은 현재 진행 중인 KS인증 취득을 5월 말까지 완료한 후 6월부터 한국에 철근 수출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산 10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한 고로업체로, 연 700만t의 철근을 생산한다.


앞서 중국 사강강철이 지난해 6월 KS인증을 취득했고, 쇼우두 강철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KS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중국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건설산업의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KS인증을 취득한 철강재 의무 사용이 확대된데다 부적합 철강재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국업체의 KS인증 취득이 늘어나고 있다.

박경현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철근업체들은 중국 내 건설산업의 침체로 철근 수요가 감소하면서 잉여물량 해소를 위해 한국, 동남아 등 주변국으로 수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1~2월 중국 내 건설 착공면적이 전년대비 18% 감소하는 등 작년 초 이후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철근 등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내 철근 등 봉강ㆍ선재의 생산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철근업체들이 수출을 늘리면서 철근 등 봉강ㆍ선재의 수출량은 2013년 1711만t에서 작년에는 3086만t으로 80%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은 2013년 29만8000t에서 지난해 57만7000t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7만2000t으로 수입산 철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가격이 올해 1월 t당 50만원 수준에서 3월 45만원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중국산 철근의 수입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갖춘 중국 대형 철근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기로 철근업체의 판매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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