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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美듀폰과 6년소송 끝냈다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개발…양측 법적분쟁 종결 극적 합의
미국내 자사제품 생산·판매 가능…2조원 시장 선점 교두보 마련



코오롱과 미국 듀폰이 첨단섬유 아라미드(Aramid)를 둘러싸고 지난 6년간 벌여온 소송전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코오롱은 국내 최초로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을 개발해놓고도 소송전에 묶여 해외영업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이제는 부담없이 미국과 해외시장에서 아라미드 섬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듀폰사와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법에서 진행해 온 영업비밀 관련 민사소송과 미 검찰 및 법무부 형사과가 제기한 형사소송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박동문 대표는 “헤라크론과 관련한 민ㆍ형사 분쟁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의 합의로 양측 간 소송이 원만하고 상호 만족스러운 끝맺음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

양사 합의에 따라 듀폰이 코오롱에 제기해 온 모든 소송이 종결되고, 코오롱은 미국에서 자사의 헤라크론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양사 합의로 코오롱은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 사업의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이번 합의에 따라 총 2억7500만 달러(약 2954억원)를 듀폰에 지불할 예정이다. 또한 형사소송과 관련해 코오롱은 미 검찰이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모의혐의에 대해 벌금 8500만달러(913억원)를 지불하고, 검찰은 절도와 사법방해 혐의 등을 취하하는 유죄인정합의(Plea Agreement)로 형사 소송을 종결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듀폰에 대한 민사 합의금과 벌금을 향후 5년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아라미드는 날아오는 총알에도 견디는 고강도 첨단섬유다.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2조원대. 미국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이 80%를 차지하고, 후발주자인 코오롱의 시장점유율은 7~8%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상륙할 무렵 듀폰이 소송전으로 제동을 걸어 시장확대에 차질을 빚어왔다.

재계는 코오롱이 듀폰과의 소송을 마무리하면서 첨단섬유 시장에서 상당한 실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묶여있던 미국 시장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던 기타 해외시장 영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어 미팅을 위한 미국 출장은 물론, 미국에서 열리는 섬유전시회에도 이제는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은 ”6년간의 소송종결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효과가 만만치 않다. 아라미드 섬유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과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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