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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무덤에서 집값상승 1위로 ‘김포의 부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김포시 주택시장이 확 달라졌다.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미분양 적체지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전세난을 피해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분양이 대거 팔리고 있고 기존 아파트는 수도권에서 시세가 가장 많이 뛰면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는 지난달 1.77% 올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ㆍ군ㆍ구 가운데 시세 상승폭이 가장 컸다. 김포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0.48%) 상승세로 돌아서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올 1~4월 누계치로 3.4% 상승해 이미 지난해 1년간 오름폭(2.43%)을 넘어섰다.

미분양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기준 김포시 미분양 물량은 355가구로 수도권에서 인기 높은 하남시(302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용인(3271가구), 화성(1047가구), 고양(886가구) 등과 함께 미분양 적체지역으로 꼽혔으나 이제는 위치가 크게 달라졌다. 김포시 미분양은 지난해 1월 3247가구나 됐으나 올 1월 648가구로 줄었고 매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김포시 주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00년대 말 김포한강신도시가 본격개발되면서 아파트 공급이 과도해 공급과잉 현상이 생겼다. 2013년 7월엔 미분양이 4481까지 쌓였다.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따르지 못했다. 불편한 교통여건, 부족한 인프라, 고분양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1년 김포한강로가 개통돼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진출입이 쉬워지는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됐고 생활여건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상황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전세시장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3년엔 김포 아파트 전셋값이 무려 11.57%나 뛰어 수도권 평균(9.07%)보다 높았다.

지난해 정부가 9·1대책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택지지구 및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자 매매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도권 중심부 인근 택지지구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김포시 운양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전세난 때문에 서울 강서구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포시 주택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시세가 아직 낮은 상태라는 인식이 많고, 교통 여건 등 기반 시설이 계속 개선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사장은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등 교통 여건이 계속 좋아지고, 입주가 늘어나면서 생활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의 중심으로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김포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2014년4월 0.28

5월 0.15

6월 0.01

7월 -0.07

8월 0

9월 -0.06

10월 0.48

11월 0.52

12월 0.42

2015년1월 0.18

2월 0.32

3월 1.09

4월 1.77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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