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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바라기’ 벗어난 부품계열사 쾌속질주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전자 바라기’에서 벗어난 삼성과 LG 부품계열사들이 1분기 어닝시즌에 쾌속질주하고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란 거대한 캡티브마켓(계열사간 내부시장)에서 벗어난 이들 계열사들은 그간 사업구조와 거래선 다각화를 꾀한 노력이 빛발하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밖 매출에 적극적이었던 LG 부품계열사들은 올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74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9% 급증해, 2010년 1분기 이후 5년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기록이기도 하다.

이들 LG부품계열사들의 선전은 ‘맏형’ LG전자가 1분기 실적에서 고전한 것과도 대비된다. 업계는 LG 부품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디스플레이와 부품에서 고객사를 다변화한 노력이 실적으로 되돌아왔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6로 잭팟을 터뜨리면서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올렸다.

애플의 중국 판매량이 한동안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사업도 순항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투자한 자동차부품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25~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향 매출 외에도 대형 TV에 들어가는 화면 부품(패널)이 잘 팔리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춘 삼성전기도 1분기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8% 이상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갤럭시 쇼크’에 시달렸던 삼성전기는 고수익 부품 확대와 중국 매출 증가 등에 공들여왔다. 올 1분기에는 하이엔드 기술 개발에 힘써왔던 LCR(칩부품)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갤럭시S6효과가 둔화되는 2분기 이후에는 중화권 스마트폰업체 부품 공급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올해 전년대비 50% 증가한 1조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갤럭시쇼크‘의 여진에 시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갤럭시S6 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한 삼성SDI의 실적 개선세는 아직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계열사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맏형들의 실적이 고꾸라질 경우 직격탄을 맞았던 학습효과를 경험한 만큼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파이를 키우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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