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비극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는 발레 장르에서 보기 드문 희극 발레다. 왈가닥 카테리나와 카테리나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이 발레로 펼쳐진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
이 작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안무가 존 크랑코가 안무했다. 셰익스피어가 지은 희곡이 원작이다.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발레리나들은 이 작품을 통해 원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카테리나는 우아한 동작 대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남자 무용수를 때리고 물고 뜯는다. 카테리나의 동생 비앙카는 내숭덩어리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한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
하지만 남녀 무용수가 함께 추는 파드되(2인무)는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돼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교훈까지 전한다.
강 예술감독은 “보이는 그대로의 캐릭터 특징과 함께 무용수들이 그려내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지난 1997년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카트리나역을 맡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지영, 신승원, 이은원이 카트리나역으로 출연한다. 김현웅, 이동훈, 이재우가 페트루키오를 맡는다.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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