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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구ㆍ육아용품사 잇단 中 인수 ‘약일까 독일까’
영실업ㆍ아가방앤컴퍼니 중국 유통망 날개…“국내시장 잠식” 우려도


완구 및 애니메이션, 육아용품 등 유ㆍ아동시장에 중국 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수시장 종속 우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 오로라월드와 함께 국내 최대 완구 및 콘텐츠업체인 영실업을 지난 20일 홍콩의 사모펀드 퍼시픽아시아그룹(PAG)이 인수하기로 했다. 영실업 최대주주인 헤드랜드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2220억원(2억310만달러)에 보유지분 전부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사진설명>영실업 또봇. 또봇, 콩순이, 바이클론즈 등 영실업에서 생산 및 판매 중인 캐릭터들.

이번 거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2012년 6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헤드랜드캐피털이 2년여만에 16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는 점에서 영실업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는 것. 


실제 영실업은 2012년 이후 대표 브랜드인 또봇의 매출이 급증(2012년 359억원, 2013년 496억원, 2014년 681억원)했다.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아시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3개국에 완구와 애니메이션 동시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기간 영실업의 전체 매출 역시 지난 2012년 542억원에서 2013년 761억원, 2014년 11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1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PAG가 영실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다음달 시작하는 또봇의 중국 사업에도 안정적인 투자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또 PAG가 현 한찬희 영실업 대표의 직위도 유지시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는 “향후 영실업의 핵심역량인 조직과 인력 모두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국내 협력사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글로벌 콘텐츠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국내 아동시장에 중국 자본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랑시그룹은 국내 최대 육아용품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 15.26%를 32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던 아가방앤컴퍼니로서는 중국 내 600개 백화점 매장을 보유중인 랑시그룹에 편입됨으로써 유통망을 손쉽게 확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내 아동복 제조업체가 4만5000여개, 자체 브랜드 운영 기업이 200여개지만 지배적인 기업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을 통해 1위 기업으로 떠오를 토대가 마련됬다”며 “아가방앤컴퍼니가 3년 내 중국에서 매출 2000억원 이상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한ㆍ중 FTA로 12~17% 관세가 철폐되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의 국내 아동기업 인수에 대한 우려섞인 반응도 있다.

한 애니메이션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품질과 다양한 콘텐츠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중국 자본이 결합된다면 금상첨화”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관련 콘텐츠 및 제작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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