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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女心 잡은 필름감성, 후지필름 X-A2 - 외관편
[HOOC=정찬수 기자] 최근 카메라 업계의 화두는 ‘대중성’입니다. 마니아층이 형성된 플래그십과는 별개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로 활용되는 것이죠. 프리미엄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흑자로 전환한 후지필름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요층과 판매량이 보장된 중저가 시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출시한 셀카 특화 미러리스 X-A2가 대표적입니다. 틸트 액정과 디자인을 앞세워 여성 사용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죠.
 

X-A2는 지난 2013년에 등장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X-A1의 후속작입니다. 이전 모델의 우월한 DNA는 이어받고, 셀카 전용 틸트 액정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후지필름의 80년 광학 기술력이 녹아있는 감성과 클래식 디자인은 덤입니다. 실버, 화이트, 브라운 세 가지의 색상도 여성 전용 카메라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사실 175도 틸트 액정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차이점은 없습니다. 작은 크기(116.9x66.5x40.4mm)와 버튼 구성까지 같습니다. 이전작이 워낙 뛰어난 디자인으로 완성됐고, 이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았던 걸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실제 X-A2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선 X-A1의 중고 판매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가격적으로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죠.
 

귀여운 디자인과 콤팩트한 크기에 비해 무게는 다소 아쉽습니다. 무게는 전작보다 20g 늘어난 약 350g(배터리ㆍ메모리카드 포함). 여기에 줌 렌즈까지 더하면 여성 사용자가 한 손으로 사용하기엔 무겁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반면 남성 사용자라면 한 손으로 장시간 들고 다니며 촬영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약간 전방으로 돌출된 그립부와 엄지부의 볼록효과는 효과적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상단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드 다이얼과 노출 보정 컨트롤, 기능 버튼, 전원 레버, 셔터가 있습니다. 두 가지 다이얼은 적당한 반발감으로 쫄깃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을 후면에 세로로 배치한 것도 이색적입니다. 상단에서 후면까지 최소한의 엄지 조작으로 빠른 설정이 가능합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지적했던 동영상 녹화 버튼의 위치는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예상대로 실수로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Q(빠른 설정) 버튼을 누르기 위해선 왼손으로 카메라를 지탱해야 합니다. 전작의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두 버튼의 위치를 바꿨다면 어땠을까요? 정지 화상 위주의 촬영자라면 Q 버튼의 사용빈도가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주 사용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동영상을 특화시킨 결정에 수긍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내장 팝업 플래시는 후면의 플래시 버튼 조작으로 돌출됩니다. 긴 지지대는 굉장히 활용도가 높습니다. 왼손으로 플래시를 살짝 눕히는 응용 동작을 활용하면 직사광이 아닌 천장 바운스가 가능합니다. 피사체의 주변부를 환하게 할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빛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각도를 조절하면 별도의 스트로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짧은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빛의 질감이 만들어내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 옆엔 HDMI와 USB 단자가 숨어 있습니다. 다양한 확장 단자가 존재하지 않지만 활용 면에선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단엔 SD카드와 배터리가 동시에 수납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1260mAh로 약 400매 이상의 슈팅 수를 보장합니다. 전원을 켜고 끄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4일 동안 촬영해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효과적인 전원설계로 배터리가 숨어 있는 그립부의 발열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번들 렌즈는 ‘SUPER EBC XC 16-50mm’로 2단계 손떨림 보정이 적용됐습니다. 광각 24mm에서 망원 76mm까지 광범위한 초점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풍경은 물론 인물 사진에도 적합합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는 3.5-5.6, 이미지 중심부터 주변부까지 왜곡 억제력 또한 뛰어납니다. 번들 이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죠.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피사체를 잘 포착하며,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빠른 오토포커스(AF) 속도를 보장합니다.

X-A2 렌즈 킷의 가격은 64만9000원입니다. 삼성전자 NX500 렌즈킷(89만9000원)보다 싸고, 파나소닉 GF7 렌즈킷(67만9000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구매 포인트는 바로 후지필름의 아날로그 감성입니다. 클래식한 필름 카메라 디자인에 플래그십 미러리스 X-T1에 담긴 ‘필름 시뮬레이션’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이펙트 모드와 매력적인 색감, 수동 조작이 입문자들의 진입장벽을 더 낮춰주죠. 셀카 뿐만 아니라 사진의 감성을 느끼고자 하는 여성 사용자들에게 제격입니다.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면 꼭 실제 촬영본을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형 APS-C 센서로 보는 결과물의 품질 차이는 초보자라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성비 오덕] 여심 잡는 필름감성 ’X-A2’ - 성능편은 27일 이어집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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