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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피쳐폰 생산 중단…폴더폰도 안드로이드OS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일본 휴대폰 제조사들이 피쳐폰 생산을 중단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나 iOS 같은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일본만의 특화 서비스로 무장했던 파나소닉 등 일본 제조사들도 두 손을 든 것이다. 한 때 일본만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집, ‘갈라파고스 일본 IT’를 이끌었던 피쳐폰이 사라진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인터넷판은 “파나소닉 등 일본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폰 생산을 2017년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만 쓸 수 있는 휴대전화를 만들어서는 더 이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쳐폰은 터치스크린에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동작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통화나 문자, 메일 수신 등에 초점을 맞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독자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피쳐폰의 주 소비자였던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이런 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폴더 형태의 휴대폰은 계속 생산된다. 대신 여기에 일본 독자적인 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가는 형태다. 폴더 모양 스마트폰인 셈이다. 최근 일본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휴대전화, 즉 폴더폰의 판매가 모처럼 증가세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층, 중장년층, 또 데이터 통신보다는 음성 통화를 더 원하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신문은 “NEC는 내년 3월부터 신규제품 개발을 중단하고 2017년에는 생산도 끝낼 것”이라며 “후지쯔나 샤프, 파나소닉도 폴더폰에 자체 OS대신 안드로이드를 장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전용 OS와 반도체를 개발하는 의미가 퇴색하고 있고, 또 이를 위한 신제품 개발 비용도 줄이는 목적도 노린 전략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보다 한 발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사실상 고유 플랫폼인 위피(WIPI) 기반 피쳐폰 출시가 중단됐다. 이후 매년 2~3종씩 나오고 있는 폴더폰 대부분은 안드로이드OS와 터치 패널을 장착한, 일종의 변형 스마트폰들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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