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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를 줄인다고 비만이 해결될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난해 가수 신해철의 죽음은 충격과 함께 사인과 관련 사회적 파장이 컸다. 특히 위밴드 수술이 죽음에 이른 발단으로 지목되면서 관련 수술에 대한 관심도 폭증했다. 위밴드 수술의 핵심은 수술을 받으면 위가 작아져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위를 줄인다고 비만이 해결될 수 있을까?

인기 과학칼럼니스트 ‘강석기의 과학카페’ 네번째 시리즈, ‘사이언스 칵테일’(Mid)에 따르면, 비만대사 수술이 효과를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장내 미생물상의 변화다.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장에는 비만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퍼미큐테스문에 속하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줄어들고 비만억제 박테리아 로제부리아는 극적으로 늘어난다. 또 다른 최신 연구결과에서는 수슬을 받은 동물은 쓸개에서 담즙산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그 결과 FXR이라는 수용체가 활성화돼 지방흡수율을 떨어뜨리고 혈당 조절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3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전문 과학잡지나 의학잡지의 가장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다. 특히 심리학, 문학, 영화, 생명과학 등 학문분야를 넘나들며 대중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를 쉽고 깔끔하게 풀어내는 힘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흔히 젊은 피를 수혈하면 회춘할 거란 막연한 생각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늙은 쥐의 피와 젊은 쥐의 피 성분을 면밀히 분석해 회춘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GDF11이라는 성분이 ‘회춘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GDF11은 인간에게도 있고 이는 혈장에 들어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젊은이에게서 얻은 혈장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얼마 전 돌풍을 일으킨 간헐적 단식의 경우,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억제된 면역계를 다시 활성화한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있다. 간헐적 단식과 몸의 상관성에 대해 과학자들은 인류 진화의 결과로 설명한다. 인류는 대부분의 기간동안 굶주려왔고 몸이 이에 적응해 설계됐다는 것이다. 단식이 가져오는 생리적 변화의 상당 부분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의 분비감소에서 비롯된다. 이는 성장기에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성인에게는 노화와 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식을 하면 몸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현상유지로 초점을 돌리므로 이 성장인자의 분비가 줄어 노화를 늦추고 암 발병을 낮춘다는 얘기다.

책에는 이밖에 태양보다 150배 더 무거운 별, 제비가 인가에 집을 짓게 된 사연, 커피는 정말 피부의 적일까 등 흠미로운 얘기들이 가득해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된다.

/meelee@heraldc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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