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꽃달고 살아남기’ 외 신간 다이제스트
▶꽃달고 살아남기(최영희 지음, 창비)=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개성있는 캐릭터와 재기 넘치는 서사로 청소년 문학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작가는 이번 수상작에서 여고생 진아의 험난하고도 진실한 자아찾기를 그려냈다. ‘정신 질환’과 ‘입양아의 생모 찾기’라는 독특한 소재와 흡인력으로 청소년 심사단 20명과 심사위원 모두의 찬사를 받은 작품. 톡톡 튀는 유머와 유쾌한 입담속에 10대의 고민과 우정,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17년전 포대기에 싸여 경남 하동의 감진마을에 버려졌던 진아는 도시로 유학하는 소녀가 됐다. 고향 마을에 잠시 다니러 온 어느날, 진하는 자신이 장터를 떠도는 꽃년이를 닮았다는 노인들의 수군거림을 듣게 된다. 진아는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생모를 찾아나선다. 톡톡 튀는 사투리, 처지를 비관하거나 꼬이지 않은 명랑 캐릭터 박진아는 ‘완득이’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오바라 가츠히로 지음, 신혜정 옮김, 북노마드)=일본의 IT전문가인 오바라 가츨히로의 20년 동안 10번의 전직은 화려하다. 맥킨지&컴퍼니, NTT도코모, 리쿠르트, 구글에 이어 라쿠텐까지 이들을 거쳐 오며 시대의 흐름을 읽어온 그가 IT비즈니스의 미래를 특별하게 그려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IT미래는 ‘고맥락(high context)’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고맥락이란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에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나 스탬프가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은 고맥락 문화가 IT비즈니스와 연동되는 한 예. 사소한 뉘앙스의 차이를 즐기는 이런 여백과 틈새를 중시하는 문화가 그 다음 IT비즈니스를 열어간다는 얘기다. 합리성, 보편성을 추구하는 미국식 문화에서 여백과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아시아적인 고맥락 문화로의 이동을 그려보인 점도 색다르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더난출판)=마케팅을 경영과학으로 끌어올린 ‘마케팅의 귀재’ 장 필립 코틀러가 돌연 자본주의 저격수로 나섰다. 필립 코틀러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자본주의 14가지 문제를 조목조목 든다. 지속적인 빈곤과 부의 불평등,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 개인의 높은 부채 부담, 부자들의 균형에 맞지 않는 혜택 등을 제시하며 해결책을 내놓는다. 특히 소득불평등과 관련, 토마 피케티의 논의를 지지하는데, 지나친 소득격차가 어떻게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해치는지 보여준다. 과도한 부의 집중을 막기 위해 최고임금 낮추기, 누진세 인상,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올리는 소득재분배 정책 등을 주장한다. 코틀러가 보기에 자본주의는 다 같은 건 아니다. 기업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 카지노 자본주의 수식어가 붙는 순간 변질된 것으로 본다. 그는 책을 통해 고장난 자본주의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해법을 제시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