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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원·국민銀 정보 제각각…집값 시세 바르게 읽는법은
조사방법 달라 편차커…실거래가·직접확인 필수
직장인 박모씨(49)는 최근 대전시에 소유한 아파트를 내놓으면서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므로 가격을 낮춰야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민은행의 KB시세 자료로 지난 3월 0.01% 떨어지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씨는 최근 정부 공인시세인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시세 정보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달 0.07% 오르는 등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씨는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내놓는 시세 정보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니 어떤 것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한편에선 오히려 정확한 시세흐름을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데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각종 부동산 정보 통계가 엇갈리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시장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시세 정보를 작성하는 대표 기관인 한국감정원과 국민은행의 정보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아파트는 평균 1.22% 뛰어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과열 수준이라고 진단할 만한 상승폭이다. 하지만 한국감정원 시세로는 0.98% 올라 군포(1.03%)나 서울 강남(0.97%), 하남(0.92%)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한국감정원 시세 진단으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2.28% 올라 폭등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 국민은행 시세 자료로는 0.67% 올라 서대문구(0.71%), 강서(0.68%) 등 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고, 서울 평균(0.48%)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많이 다르진 않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이 정도의 편차라면 한쪽 자료는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감정원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두 기관의 조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국민은행 시세는 중개업자를 대상으로 뽑아 집주인의 부르는 값(호가)이 주로 반영된다. 따라서 작은 호재나 악재가 바로 반영되는 등으로 등락이 잦은 경향이 나타난다. 반면, 감정원 시세는 전문평가사가 직접 시세를 조사해 실거래가를 우선 반영한다. 실거래가 늘어나면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두 기관이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되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직접 발로 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rt.molit.go.kr)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정보광장(land.seoul.go.kr) 등을 통해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매물이 얼마나 나왔는지, 거래는 되는지, 호가는 어느 정도에 형성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필수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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