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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알뜰폰’ 모르는 그대...주머니에서 통신료 ‘줄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6만2000원 대 10만9000원”

갤럭시S6엣지 64기가를 살 때 LG유플러스와 이마트 알뜰폰이 지원해주는 지원금이다. 같은 용량, 품질의 34요금제를 2년동안 사용하면서도, 알뜰폰을 선택하면 5만원이 넘는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알뜰폰이 가입자 500만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5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선불 가입자 직권해지 정책 변경으로, 알뜰폰에서만 약 100만에 달하는 선불 가입자가 변수지만, 알뜰폰의 대세를 가로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2년 127만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248만, 또 지난해는 458만으로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더니, 이제 어느 덧 500만 시대를 개막했다. 국내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의 약 8%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이 같은 알뜰폰의 인기 배경에는 ‘같은 품질, 저렴한 가격’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최고 50% 저렴한 가격으로 똑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알뜰폰’이다. 최근에는 이통 3사의 자회사, 또 CJ와 이마트 같은 대기업, 그리고 우체국까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막연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올해 1분기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이 2만898명으로 알뜰폰 출범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소비자의 신뢰를 반증한다.

알뜰폰의 다양한 요금제도 매력적이다. 기본료가 0원, 1000원인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통화량이 적은 노년층을 겨냥하고 있다면,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이통 3사 요금제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반값 유심’은 스마트폰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반값 유심을 사용할 경우, 기존 이통 3사 상품 대비 2년동안 최소 20만원, 많게는 40만원까지 통신료 절감이 가능하다.

최고 33만원의 보조금, 그나마도 최신폰에는 절반도 안주는 보조금으로 6만원, 8만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강요하는 이통 3사에서 눈을 조금만 넓히면, 온 가족이 푸짐하게 한우를 구워먹고도 남는 돈을 버는 셈이다.

KT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M모바일의 ’약정없는 LTE USIM 31‘은 월 기본료 3만1000원에 음성 350분ㆍ데이터6GB를 제공한다. 기존 영세 사업자를 비롯해 타 이통사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량과 비교해 파격적인 수준이다.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 ‘로그 LTE 26’역시 월 기본료 2만6000원에 음성 250분ㆍ데이터 2.5GB, SK텔링크 ‘유심온33’이 월 기본료 3만3000원에 음성 200분ㆍ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모회사 요금제들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와 기본료만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월로 끝내야 했던 전파사용료 유예 기간을 연장한데 이어, 예정된 이통 3사와 알뜰폰 사업자간 망 도매대가 협상에서도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30% 수준인 외국의 도매대가와 비교해 50%인 우리의 수준은 너무 높다”며 “이통 3사는 아무런 마케팅 비용도 쓰지 않으며, 매출의 절반을 그냥 가져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약 2500억원으로 알려진 알뜰폰 사업자들의 누적 적자 해소가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이통 3사의 고통분담이 필수라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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