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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새면적’ 매매가 쑥쑥…청약에서도 고공 행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한신휴플러스’ 전용 73㎡형은 지난달 말 4억7000만원(18층)에 팔렸다. 2월에는 4억5000만~4억7500만원 사이에서 실거래됐다. 지난해 이맘때 낮게는 4억4000만원에서, 보통 4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실거래가가 1000만~2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 기간에 전용 84㎡짜리의 실거래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기존 전용면적 59㎡(20평대), 84㎡(30평대)으로 대표되던 면적을 벗어난 ‘틈새면적’이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틈새평형은 보통 전용 65~75㎡ 사이의 면적으로, 전형적인 국민주택 크기를 살짝 벗어난 주택형을 일컫는다. 중대형 기준으로도 40~50평대인 전용 114ㆍ151㎡가 아닌 90~100㎡ 사이의 면적이 등장한다.
분양 봄바람을 타고 틈새면적 청약 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한 분양현장 모습.

특히 65~75㎡짜리 틈새면적은 가격 부담을 낮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한 시공사 분양관계자는 “틈새면적과 기존 주택형은 표기되는 숫자상으로만 면적 차이가 존재할 뿐, 실제 거주자들이 체감하는 넓이 차이는 거의 없도록 설계와 시공이 이뤄진다”고 했다.

틈새면적이 주택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분양당시 존재했던 가격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전체 197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전용 70㎡(99가구)로 배치된 양천구 신월동 ‘양천 롯데캐슬’은 올 1분기에만 70㎡짜리가 5건 거래됐다. 거래가는 최하 3억4700만원에서 최대 3억7500만원 사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 평균 거래가는 소폭(500만원) 올랐다. 반면 이 아파트 84㎡의 거래가격은 그대로거나 일부는 더 낮은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양천구 신정동 C공인 대표는 “목동의 신시가지 아파트 등은 대개 중대형 위주로 많이 배치된 터라 가격부담을 느끼는 매수자들은 신정동이나 신월동의 틈새면적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시장에서 틈새면적의 수요를 확인한 건설사들은 새로 선보이는 아파트에도 이런 면적을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청약에서도 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 9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는 평균 경쟁률 58.5대 1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틈새평형인 74㎡A형은 130가구 모집에 8894건이 신청돼 6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4㎡B타입도 27.6대1을 기록, 1순위 마감됐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청약에서는 91㎡과 98㎡A이 각각 17.24대 1과 51.78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들어설 ‘인천 연수 서해그랑블’도 청약에서 70㎡A형이 평균 1.48대 1로 마감됐다. 주력평면인 84㎡에서 미달되는 가운데서도 선방을 펼쳤다.

이달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도 틈새면적을 선보인다. 롯데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전체 1076가구 중 74㎡ 178가구가 섞여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을 앞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태전’에는 전체 3146가구에서 72㎡형(1260가구)이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한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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