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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슈퍼리치가 슈퍼카에 꽂히는 이유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권남근 기자] 재산의 단위가 커질수록 자동차, 요트, 개인용 비행기의 순으로 관심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자동차는 슈퍼리치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단순히 편하게 타는 것 이상이다.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고 세상을 읽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슈퍼카와 럭셔리카를 찾는 억만장자들이 많다. 블룸버그와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억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돈을 쓴 곳은 바로 슈퍼카 등 초고가 승용차였다. 여기에 쓴 금액만 우리 돈 480조원 정도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예산 376조원보다도 많다. 차는 최신형은 물론 클래식카 등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차는 경매시장에 나온 클래식카 ‘페라리250GTO(1962년형)’로 낙찰가격이 무려 약 420억원이었다.

지난 주말에 찾아간 서울 모터쇼. 일산 킨텍스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슈퍼카와 럭셔리카 주변에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아주 가끔씩 거리에서 눈에 띄었던 차들을 실제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다. 슈퍼리치를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럭셔리카와 슈퍼카를 중심으로 유심히 살펴봤다.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럭셔리 카 중엔 이번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새롭게 내놓은 마이바흐 S클래스가 단연 눈에 띄었다. 한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탔던 차로도 유명하다. 단종 이후 이번에 나온 이 차는 출시 전에 한국에서 이미 200여대가 넘게 예약됐다고 한다. 

BMW i8

건너편 BMW의 전시장에도 i8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이자 스포츠카이기도 한 i8은 날개를 펴듯 위로 열리는 문과 같은 특이한 디자인으로 미래에서 온 차의 느낌을 줬다. 당연히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기자 바로 뒤에서 이 차를 보던 한 커플은 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하고 배우 김수현이 이미 샀대”라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 차 역시 이미 100여대의 사전판매를 기록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이외에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벤틀리의 플라잉스퍼는 물론 포르쉐의 타르가, 재규어의 F-타입 프로젝트7 등 이름만 들어도 질주본능을 느끼게 할 차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또한 슈퍼리치들을 겨냥한 스포츠카 RCF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서울 모터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애스턴마틴 등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한 슈퍼카들도 즐비하다. 

렉서스 RCF

럭셔리카와 슈퍼카의 출시 봇물과 인기는 세계적 흐름이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도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들이 대거 공개됐고 완판됐다고 한다.
이 차들은 모두 초고가다. 전세계적으로 생산대수가 한정된 것들도 많다. 안전은 물론 희소성과 차별화를 원하는 슈퍼리치들의 심리를 정확히 공략했다. 

포르쉐 911 타르가 4GT

슈퍼리치들은 다양한 차종을 사서 직접 운전하기도 한다. 또 성공에 대한 보람과 또 다른 고지를 향한 강한 질주를 차를 몰면서 느낄 것이다. 두발로 달리는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고 싶은 욕망이 잠재돼 있을지도 모른다. 

전세계 250대, 국내엔 단 7대만 판매되는 재규어 F-TYPE 프로젝트 7.

하지만 단순한 호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간과해선 안될 점이 있다. 슈퍼리치들 중엔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 첨단의 기계공학과 IT기술이 빚어낸 최고의 차들을 세상을 읽어내는 도구로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정용진 부회장은 테슬라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S’를 미리 사서 타면서 전기차의 가능성을 파악한 뒤, 계열사 이마트의 전 지점에 충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물론 지문만으로도 시동을 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지금, 각자 사업의 영역에 맞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파생되는 연관산업 또한 자동차 산업의 속도에 버금간다. 이는 부의 능력을 떠나 슈퍼리치들이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유이자, 이 시장이 새로운 슈퍼리치를 탄생시킬 ‘빅 아이템’으로 부각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억만장자가 아니더라도 당장 슈퍼카를 한번쯤 볼 일이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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